문화

제우스에서 비너스까지...신화의 주인공들이 왔다

2023.06.17 오전 04:29
[앵커]
유서 깊은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 수장고에서 백 년 넘게 잠자고 있던 그리스와 로마 시대 유물들이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가 수집한 제우스상과 비너스상 등 희귀 유물들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중앙에 서 있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

욕조에서 나오는 사랑의 여신 비너스상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대리석 토르소 상은 1896년 튀르키예의 고대 도시 에페소스에서 발굴된 유물입니다.

작은 크기의 청동 제우스상은 오른손에 번개 다발을 들고 전신에서 위용을 뿜어냅니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해온 그리스 로마 유물 126점이 한국을 찾아왔습니다.

헤라클레스가 네메아의 사자를 제압하는 장면을 그린 물병 등 곳곳에서 신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신상마다 로마인들이 상상했던 올림포스산 신의 형상, 그리스 문화의 영향이 담겨있습니다.

[양희정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그리스와 로마가 가졌던 밀접한 관계를 사실 다른 책에서는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 부분인데 한 발 거시적으로 물러서서 그 둘의 관계를 살펴보는 기회로 삼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유물 가운데 '토가를 입은 남성의 초상' 등 절반가량이 세계 첫 공개입니다.

[게오르크 플라트너 / 빈미술사박물관 그리스 로마 컬렉션 관장 : 몇몇 유물들이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전시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 주도로 유물 보존작업을 하고, 유물의 연대를 확인해 대중에 선보이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로마 시대 연회장인 빌라를 본뜬 전시장에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등의 초상 조각이 배치돼 눈길을 끕니다.

또 그리스, 로마인들의 사후 세계관이 담긴 묘비와 석관 등 전시장도 따로 마련했습니다.

유골함에 보드 게임 장면을 그려 넣는 등 죽은 이를 기억하려 한 후대의 의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건너온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4년간 펼쳐집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 전시 정보

2027년 5월 30일까지 /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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