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에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지켜낸 보화각, 지금의 간송미술관이 1년 7개월간의 보수 복원 공사를 마치고 다시 문을 엽니다.
재개관 기념 전시에서는 보화각 건축 당시 설계도면과 미공개 유물이 대거 공개됩니다.
김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은 간송미술관의 옛 이름입니다.
1년에 딱 2번, 2주씩만 여는 전시회를 보기 위해 수백 미터씩 줄을 서는 진풍경으로 유명했는데
2019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후 국고보조사업 지원을 받아 최근 보수 복원 공사를 마쳤습니다.
외형은 원형을 유지하되, 내부 전시실은 예전에 비해 조도를 낮춰 유물 보존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박길룡이 설계한 '북단장'과 '보화각' 설계 도면이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수장고에 꼭꼭 숨어있던 터라 보존 상태가 놀랄 만큼 깔끔한 데다, 우리나라 건축사에서 가장 앞선 청사진 도면이라 건축사적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김영욱/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 : 여기 진열되어 있는 청사진 도면들은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최상급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요. // 아마도 이번 하반기 학술 심포지엄에서 학술적 가치가 재조명되면 등록지정문화재로 가치가 있지 않을까….]
각 도면에 설계된 건물들을 3D 영상으로 구현해 관람객들의 입체적 관람이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보화각을 건립하고 운영한 모든 과정을 간송이 직접 수기로 기록한 일기 대장은 보화각 건립 당시 퍼즐을 맞추는 열쇠 같습니다.
[전인건/간송미술관장 : 간송께서 소비하셨던 모든 것에 대한 가계부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골동이라든지 서화를 구입하셨던 기록이라든지, 보화각을 지으면서 설계비라든지 인건비라든지 이런 것들을 지출한 모든 내역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밖에 보존 작업을 끝낸 미공개 서화 유물들도 대거 공개되는데.
1930년대 흑백 기사로만 남아있던 작품의 실물부터,
나비 그림의 대가 남계우와 그의 제자 고진승의 그림도 나란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반에게는 다음 달 1일 첫 공개됩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촬영기자;정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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