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우리는 과거 인류보다 무지하지 않다고 할 수 있을까?

무지의 역사 / 피터 버크 저 / 이정민 역 / 한경

모든 시대는 자신들의 시대가 이전 시대보다 지식이 더 풍부하다고 생각했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은 중세 시대를 암흑의 시대로 보았고,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미신을 믿지 않았으며, 근대 국가는 무지를 없애려 했다. 오늘날 인터넷 시대에는 손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과거 인류보다 덜 무지한 걸까? 케임브리지대학교 종신 석학교수 피터 버크가 인류의 무지의 역사를 탐구한다. 종교와 과학, 전쟁과 정치, 비즈니스와 재난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무지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보여준다.

골동골동한 나날 / 박영빈 저 / 문학수첩

고려청자 다완에 차를 따라 마시고, 원나라 때 백자 향로에 향을 피우고, 일제강점기 때 촛대에 초를 꽂아 불을 밝히는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엑스(X·옛 트위터)에서 '연근들깨무침'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저자 박영빈은 이 책에서 골동의 매력에 빠져 골동품을 수집하게 된 이야기를 전한다. 자신이 모은 골동들과 그것들을 수집하면서 겪은 일, 그 과정에서 맺게 된 인연들과 느꼈던 감정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놓는다. 또한 골동품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취미를 넘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된 골동과 함께하는 삶을 유쾌한 가락으로 전한다.

인물을 나로 표현하는 배우 하지성 / 하지성 저 / 솟대

1991년생 하지성은 뇌병변장애로 언어와 보행에 불편함을 겪는, 올해로 서른네 살의 배우다. 2023년 백상예술대상 수상으로 장애인 배우로서 세상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외로웠던 학창 시절, 대중과 소통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했다. 극단 '애인'을 만난 그는 '고도를 기다리며'의 에스트라공 역으로 연기의 첫발을 내딛었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그는 '틴에이지 딕'으로 2023년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에서 연기상을 수상한다. 무대가 주는 흥분과 떨림, 희열과 슬픔, 실망과 보람을 전하고픈 뇌병변장애 배우의 이야기.

나의 작가주의 / 정성일 저 / 마음산책

영화평론가 정성일이 중국 영화감독 왕빙(王兵)과 그의 작품을 탐구한다. 왕빙은 중국 선양시의 스러져가는 공장 단지 '톄시취(鐵西區)’를 담은 9시간 11분짜리 다큐멘터리 '철서구'로 2003년 등장하며 자신의 이름 두 자를 세계 영화계에 각인시켰다. 이후 '세자매', '광기가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령혼', '흑의인' 등 조국의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에 의해 정체성이 훼손당하고 주변부로 내몰린 사람들을 계속해서 찾아다니며 촬영하고 있다. 왕빙의 생애부터 영화 평론, 정성일이 부산에서 직접 나눈 인터뷰와 필모그래피까지 공력을 기울여 그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았다.

중편들, 한국 공포문학의 밤 / 전건우, 이마음, 배명은, 권여원, 우재윤, 지언, 김종일 / 황금가지

일곱 편의 중편소설이 각기 단행본으로 출간된 공포문학 중편 소설선. 한국적 색채가 강한 공포 장르에 SF, 스릴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접목하여 한국 공포문학의 현재를 만날 수 있는 신작 소설집이다. '몸', '마녀소녀'로 잘 알려진 김종일 작가와 '소용돌이', '뒤틀린 집'의 전건우 작가가 각기 신작 중편 '제로'와 '엘리게이터'를 집필하였고, 브릿G의 작가 프로젝트를 거쳐 응모된 50여 편의 중편소설 중 선별작을 포함해 신인 작가 5인의 신작 중편도 함께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