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행보다, 내가 궁금해요"...문화로 자리 잡은 '자기 분석'

2024.10.05 오후 03:10
[앵커]
나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색깔, '퍼스널 컬러'란 말 이젠 다들 익숙하실 텐데요.

최근에는 체형부터 머리, 성격 분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기 분석을 통해, 모두 따르는 유행보다는 나다움을 찾으려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세한 이목구비 길이부터, 전문 기계를 활용한 피부색 측정까지 거치자, '나만의 색' 진단이 내려집니다.

"엘레강스하고 샤프한 이미지를 동시에 가져가는 컬러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문 도구를 활용한 얼굴형 분석으로 어울리는 눈썹 모양을 제안하고,

"이쪽이 훨씬 더 (맞아요~)"

구체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체형도 진단합니다.

웜톤, 아니면 쿨톤, 비교적 단순한 퍼스널 컬러에서 시작한 자기 분석 서비스는 어느덧 다양한 분야로 체계화됐습니다.

[문혜경 / '퍼스널 진단' 체험자 : 컬러 테스트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얼굴형, 얼굴 사이즈, 키, 체형까지 다 분석해서 나한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찾아주는 프로그램이어서 새롭다는 느낌….]

유행의 틀에 맞추기보다 나의 고유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있는 그대로 잘 살리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런 서비스는 세대를 넘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대는 절반 가까이, 30~40대도 30% 넘게 서비스를 경험해봤다고 할 정도입니다.

SNS에서도 상담 전후 극적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이 인기 콘텐츠로 등극했습니다.

이처럼 나다움에 주목하는 경향은 외모 관련 소비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성격유형 검사, MBTI가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편적 인기를 끈 것도, 자기 분석 욕구와 맞닿아 있습니다.

"저는 ENTJ요" "INTJ요" "ISFJ요"

[장 한 / 서울 회기동 : 내가 이런 면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안 이럴 것 같은데 이런 면도 있어서 신기했던 것 같아요. 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대중문화에서도 비슷한 요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시리즈가 개봉 때마다 국내 극장가를 달구는 데는, 나의 감정들은 어떻게 구성됐는지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준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인공 라일리처럼, 나의 숨겨진 감정을 알아보는 체험 행사에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자기 중심으로 모든 것을 선택하고 즐기고 만족하는 것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요.]

누구보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나라로 평가받던 우리 사회.

나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이들이 갈수록 늘면서 자기 분석은 젊은 세대 사이 '반짝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 김현미
디자인 : 백승민, 이가은
화면제공 : 이소윤 헤어 디자이너, 롯데컬처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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