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 전화 : 하재근 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핫한 이슈를 전문가에게 묻습니다. 이슈콜입니다.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흑백요리사'의 인기가날이 갈수록 고공행진입니다. 지난 8일 종영됐지만,그 열풍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는데요. 한 식당 예약 앱에 따르면지난 10일 오전 10시 기준우승자인 일명 나폴리 맛피아,권성준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에무려 11만 명이 몰리며앱이 수십 분간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방송 이후 출연한 셰프들식당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식당 저장 수는 1,884% 급증했습니다.평균 예약 증가율도 약 148% 늘고,이 가운데 예약 건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식당은 무려 4,937.5%의예약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 같은 돌풍은 외식업계를 뛰어넘어다양한 산업까지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CU는 프로그램 경연에서 1위를 한권성준 셰프의'밤 티라미수 컵' 사전 예약을 진행해20분 만에 2만 개를 완판했습니다.
그리고 GS25는이모카세 1호와 철가방 요리사 등과 협업해'편수저 시리즈' 출시를 기획하기도 했는데요. 이밖에 다른 편의점, 이커머스,국내 최대포털 네이버,그리고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등도이 열풍에 뛰어든 상황입니다. 흑백요리사가 불러온 '식도락 전쟁'을하재근 평론가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평론가님 나와 계시죠?
[하재근]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십니까? 흑백요리사 종영에도 그 인기와 파급효과는 오히려 더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열풍이 짧게 끝날 것 같진 않은데 어떻게 보세요?
[하재근]
안 그래도 원래부터 우리나라 최근에 맛집을 찾는 트렌드가 굉장히 확산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일종의 좌표를 찍어준 셈이 됐기 때문에 사람들이 프로그램이 끝났어도 찾아가게 되는 거고 경영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가 점점 경제가 옛날에 비해서 발전해 가는 거잖아요. 경제가 발전하면서 미식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또 요즘 들어서 젊은 층 사이에서 음식을 경험함으로써 뭔가 작은 행복을 느끼는 이런 흐름이 커지고 있고 또 미식과 관련된 음식을 사진을 찍어서 직접 경험하고 그것을 SNS에 인증하는 이런 문화가 퍼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과 관련해서 흑백요리사 관련된 요리라든가 음식점이라든가 이런 것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 커지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외식업계만 아니라 편의점, 이커머스 등 여러 산업으로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무척 큰 것 같거든요. 팬데믹 이후에 힘든 외식업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요?
[하재근]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관련된 요리사나 업소들의 영업이 신장될 것이고 그리고 또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요리사라든가 요리, 그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미식 문화가 확산이 된다면 이러면 또 요식업계의 다른 부문으로도 파급효과가 생길 수 있겠죠.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업체하고 제휴 마케팅이 일어나고 있고 또 지역 축제 같은 데서도 흑백요리사 관련 요리사들이 섭외가 된다든지 또 요식업계 관련 이벤트에 이 프로그램 관련 요리사들이 나와서 분위기를 띄우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외식업계가 이것 때문에 100% 엄청나게 전체가 다 활력이 생기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기폭제 역할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화제가 된 유명 셰프의 식당에만 손님이 몰리는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하재근]
아무래도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외식업계가 좋은 영향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출연자 내지는 그 연관업체 중심으로 쏠릴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또 그쪽에서 막 즐거운 비명을 지를수록 소외된 쪽에서는 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데 다만 이런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요리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미식 문화가 확산되면 다른 업계에도 간접적으로나마 좋은 영향이 미칠 수가 있고 그리고 또 소비자들이 너무 과도한 쏠림이나 승자독식 현상은 좋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한쪽으로만 쏠리는 이런 것은 스스로 자제할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앵커]
넷플릭스에서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정말 대단한데요. 해외에서도 인기라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는데 한류 콘텐츠로서 가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재근]
매우 큰 가치가 있죠. 이게 예능 프로그램이잖아요. 원래 예능 프로그램은 다른 나라 것을 잘 안 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할리우드 콘텐츠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거지 할리우드 미국의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 정도로 외국의 예능 프로그램은 잘 안 보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 속에서 이 프로그램이 넷플릭스 비영어 세계 프로그램 순위 1위에까지 올랐다는 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는 얘기고 또 외신에서도 이 프로그램에 굉장히 주목을 하고 그런 속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국의 음식문화가 굉장히 널리 해외에 알려질 수 있다.
물론 이 프로그램 안에 한식만을 넣은 건 아니고 중식, 일식, 양식 다 나오기는 했지만 그런 속에서 한식도 나오기는 했으니까 한식에 대한 지식도 외국에 많이 퍼질 수 있고 또 외국인이 봤을 때 한국에 저런 음식문화가 있고 저런 요리사들이 있구나. 저렇게 음식에 진심이구나. 이런 인식도 생기면서 이게 한국 자체에 대한 관심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관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보니까 이 프로그램이 합류 콘텐츠로서의 가치는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인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선 넘는 암표 행위에 인기 상품을 선점해 2배 가격에 되파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는데요. 흥행이 롱런하기 위해선 이렇게시장 질서 어지럽히는 행위는 삼가야 하지 않습니까?
[하재근]
항상 문제가 과열인데요. 이번에도 인기가 뜬다 싶으니까 암표가 나타난다든지 여러 가지 과열의 문제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이 트렌드 관련해서 불쾌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한 불쾌한 경험이 쌓이게 되면 트렌드 자체가 냉각될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껏 생겨난 트렌드가 더 확산이 돼야 업계 전체에 좋은 영향이 있을 텐데 확산은커녕 냉각이 된다면 모두가 안 좋아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너무 과도한 과열은 조심할 필요가 있고 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너무 일부 업체로만 지나친 쏠림현상이 나타나는 것, 승자독식,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 이런 것도 좀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흑백요리사 열풍으로 시작된 관련 산업 전반에 불어온 훈풍이 오랫동안 머물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평론가님 고맙습니다.
[하재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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