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단독 "순직 소방관 사인 맞히기" OTT 예능 논란...유가족 입장 들어보니

2026.02.22 오후 02:43
[앵커]
무속인 등에게 순직 소방관의 사망 원인을 맞히라는 과제를 낸 OTT 예능이 논란입니다.

제작진은 사전 동의를 받았다고 해명했지만, 유족 측은 설명과 다른 내용이 방송됐다며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당·사주 전문가·관상가 등 이른바 '운명술사' 49인이 경쟁하는 디즈니플러스 예능 '운명전쟁49'입니다.

11일 공개된 2화에서는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로 순직한 고 김철홍 소방관이 사례로 나왔습니다.

출연자들은 고인의 사진과 생년월일, 사망날짜를 토대로 사망 경위를 추정했고, 이를 지켜보는 패널들의 반응도 함께 방송됐습니다.

제작진은 방송에 앞서 유가족에게 고인의 운명을 조명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고, 가족 동의를 받아 초상과 성명, 생년월일시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제작진이 사전에 전달한 내용과 실제 방송이 달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고 김철홍 소방관 조카 : (방송엔) 이 사람이 어떻게 순직했는지 맞히는 거였는데 그 부분에 대한 고지가 전혀 없었습니다. (가족들이) 엄청 화나셨었죠. 많이 우셨어요, 다. 동의했던 취지랑 너무 벗어나는 내용으로 나오다 보니까 (고인에) 미안한 마음도 크셨었고…]

또 제작진이 사과문 발표 이후 만나자고 연락했지만 이를 거절했고, 방송을 내리지 않으면 법적으로 대응할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고 김철홍 소방관 조카 : 방송 자체가 저희는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삼촌의 희생이 (예능) 콘텐츠로 소비되는 게 너무 싫어요. 이 부분이 해결이 안 되면 해결하기 위해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소방노조도 고인의 명예와 존엄을 훼손할 소지가 크다는 성명을 냈는데, 현재 방송 중단을 위해 제작진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석 / 공노총 소방노조위원장 : (방송 보고) 저희 아내도 좀 많이 울었고, 저도 좀 감정이 북받쳐서…. 저희가 죽고 나서도 순직하고 나서도 저렇게 예능의 소재로 쓰인다면 누가 이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해당 사례에 대해 의미 있고 숭고한 사연을 되새기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하면서, 상처를 받은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들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다만 제작진의 해명 이후에도 고인의 정보를 예능 콘텐츠에서 다루는 게 적절했는지를 두고 온라인에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마영후
디자인 신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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