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대중에게 한결같이 사랑받는 가수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음악 스타일이 빠르게 변하고 체력도 떨어지다 보면, 아무래도 노래가 예전만 같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편견을 깨고 연륜이 쌓일수록 더 많이 사랑받는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최백호입니다.
어느덧 데뷔 50년을 맞아 전국 공연에 나서는 가수 최백호를 박순표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중년 남성이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나지막이 흥얼거렸을 노래.
인생을 되돌아보는 담담한 심정이 아름답고 애절한 노랫말에 잘 녹아있습니다.
삶의 회한이 담긴 최백호 노랫말의 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누구보다 힘들었던 젊은 시절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수 최백호 : 어머님 돌아가시고 나서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아버님을 일찍 돌아가셨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어머니 시월 중순에 돌아가셨는데 1월 달에 입대를 했어요. 그리고 나서 군대를 갔다 와서 묘하게 묘하게 가수라는 직업을 갖게 됐고 그 길로 지금 돌아보면 참 운이 좋았다, 참 운이 좋았어요.]
힘든 시절을 이겨낸 최백호의 출발은 누구보다 화려했습니다.
첫 앨범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단숨에 '스타 가수' 반열에 올랐고, [영일만 친구] [고독] 등으로 포크 계보를 잇는 대표 가수로 자리매김합니다.
[가수 최백호 : 포크 1세대가 송창식 선배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계시죠. 윤형주 씨, 이장희 씨. 저희들은 어떤 면에서 보면 다음 세대, 제가 농담으로 그분들은 쎄시봉, 쎄시봉에서 활동을 하셨고, 쎄시봉 세대라고 하는데, 저희들은 네시봉이라고 농담을 합니다만 그 다음 세대고 그 첫 세대에서 조금 더 발전했다고 볼 수도 있고.]
시련도 없지 않았습니다.
이혼과 앨범 부진, 미국 이민 등 인생에서 적지 않은 고비를 넘기며 10년 가까이 공백기를 겪었습니다.
그러다 운명처럼 [낭만에 대하여]를 만납니다.
[가수 최백호 : 은인 같은 곡입니다 아~ 내 노래를 듣는 사람들이 나하고 똑같이 늙어가는구나, 나이가 들어가는구나 그렇게 어떤 면에서는 깨우쳤다고 할까요. 변화를 얻었거든요.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 오는 데 큰 힘이 됐죠.]
가수 2막의 무대에 선 최백호는 자신의 노래뿐만 아니라 수많은 후배 가수와 협업으로 음악의 폭을 넓혀 나갔습니다.
[가수 최백호 : 드라마에서 고 이순재 선생님이나 최불암 선생님 노역이 필요하듯이 노래에도 늙은 목소리가 필요하니까 아마 후배들이 제 목소리가 필요할 때 연락을 하는 것 같습니다. 참 고맙고 정말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도 다 좋은 운이었다.]
하지만 가사에 인생을 담아 이야기하듯 노래하는 스타일만은 한결같습니다.
[가수 최백호 : 살면서 느끼는 것들, 이렇게 대화하면서 느끼는 것들, 그런 걸 이렇게 메모해 뒀다가 완성을 하는데 가사 위주의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굉장히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솔직히 그렇지만 가사를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사를 도우면서 표현을 도우는 그런 선에서 곡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느덧 나이 칠십 후반에 데뷔 50년을 맞는 가수 최백호.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 공연은 좋거나, 나쁘거나, 인기가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노가수'에게 팬들이 선물하는 훈장일지도 모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기자 : 최윤석 이동규
영상편집 : 최윤석 영상제공:유튜브 [최백호의 낭만 is Back] / 넷플릭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