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철은 좀 들었지만"...노브레인의 여전히 소란스러운 30주년

2026.07.19 오전 01:36
[앵커]
록 페스티벌에 빼놓을 수 없는 밴드, 노브레인이 어느덧 데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변한 것도 있지만, 떠들썩한 에너지만큼은 그대로인데요.

송재인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지난달 홍대에서 30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한 펑크 록 밴드 노브레인.

1996년 노브레인이 결성된 바로 그곳에서였습니다.

[황현성 / 노브레인 : (클럽) '드럭' 안에 있던 모든 밴드와 멤버들이 다 그랬는데, 뭔가 부정하고 말 안 듣는 놈이고 싶고 그런 거에 젖어있을 때였어요. 그래서 저희도 밴드 이름을 짓다가 '냉면 개시', '고추장'…. 정말 무의미한 이름을 짓고 싶었는데 이제 형이 노브레인이라는 이름을 제시를 했어요.]

처음 대중에 존재감을 뽐낸 건 그로부터 2년 뒤.

저예산 뮤직비디오가 화제를 모으며 인디 음악 최초로 '가요 톱텐'에까지 진입했고,

야생마 같은 저항 정신을 녹여낸 정규 1집으로 노브레인만의 '조선 펑크'를 완성했습니다.

[이성우 / 노브레인 : 청춘이라면 누구나 다 가지고 있던 기성세대에 대한 반감이라든지…. 미래에 대한 약간 불투명한 거 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한 약간 끓어오르는 에너지 정말 에너지였던 것 같아요.]

이후 멤버 탈퇴와 슬럼프를 겪으며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관객도 함께 따라 부르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은 세대를 초월한 히트곡으로 현실이 됐습니다.

[이성우 / 노브레인 : 설거지하다가 그냥 넌 내게 반했어, 야 재밌다, 그러면 넌 내게 반해서 어떠냐, 이렇게 된 거였거든요. (작업하면서) 점점 더 좋아지는데 하면서 좀 폭발력이 생각보다 꽤나 있겠다….]

전성기에 찬란함을 더해준 영화 [라디오스타], 그리고 '비와 당신'은 늘 뭉클한 선물들입니다.

[황현성 / 노브레인 : 고인이 되신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님과 방준석 음악감독님 너무 보고 싶습니다. '비와 당신'은 늘 그분들께 바치는 마음으로 연주를 하곤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분들 것 같아요, 그냥.]

이렇게 대중과 거리를 접힐수록, 달라진 음악에 대한 초창기 팬들의 아쉬움도 커졌던 게 사실.

'조선 펑크' 후기 작으로 평가받는 7집은 그동안 노브레인이 그저 변했다기보다, 흐르는 시간을 따라 자연스레 걸어왔단 걸 보여줬습니다.

[황현성 / 노브레인 : (7집 땐) 가정을 이룬 직후였고 그러니까 이제 세상이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제가 옛날에 분노했던 거랑 초점은 다르지만 또 다른 식으로 막 궁금증도 생기고 의구심도 생기고….]

어느새 2인 체제로 맞게 된 30주년, 이제는 팬들의 환호도, 서운함도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성우 / 노브레인 : (예전에는 비판하면) 너희는 들어보지도 않고! 막 그랬었는데 저는 이제 예전 게 좋고 예전 거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이해가 가고, 지금 바뀐 거 이걸 좋아해 주는 사람도 이해가 가고 다 이해가 가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우리는 다시는 되돌아갈 수는 없다는 거….]

달라진 것 같아도 그대로인 것도 많은 지금, 그래서 30주년 기획의 이름도 '여전히 소란스럽게'입니다.

[이성우 / 노브레인 : 결혼도 하고 애도 생기고 이러면서 이제 좀 철딱서니가 조금 생겼습니다.]

[황현성 / 노브레인 : 너무 점잖아졌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여전히 소란스럽게'란 제목을 제안받으니) 우리가 아직도 소란스럽게 보이나 보다 그래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말 공연을 소개하는 말도 과거와는 달라졌지만, 소란스러운 웃음소리만은 그대로였습니다.

[이성우·황현성 / 노브레인 (지난 2007년) : (저희 공연에서는) 주변의 시선은 다 제쳐 두시고 그냥 마음껏 자기 자신을 버리시고 농락시켜도 됩니다. 농락시켜드리겠습니다. 우아하게 모셔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귀한 손님들 멀리서 오시는데 아주 그냥 우아하게 제대로 모셔드리겠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심원보
화면제공 : 록스타뮤직앤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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