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오 14세 교황 첫 방한이 이제 꼭 1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 세계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교황 방한의 의미도 남다릅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두 다리 사이에 막대를 끼우고 조심스럽게 비틀기 시작합니다.
조선 시대 천주교 신자들이 겪었던 박해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체험해봅니다.
이번엔 주사위 게임을 통해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돌아보고, "환경이나 대우가 아무리 나쁘고 부족할 지라도 불평 없이 만족하며…" 성경 속 구절도 수녀님의 손끝에서 한 글자씩 새겨져 특별한 엽서로 남습니다.
내년 8월 열릴 '2027 세계청년대회'를 1년 앞두고 교회가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자리가 도심에 마련됐습니다.
[윤세인(세레나) / 2026 가톨릭 문화박람회 봉사자 : 다들 파이팅 넘치고, 열심히 하고 웃고 있는 모습에 많은 기운을 얻고 있습니다.]
교황님이 (내년에) 오시면서 몸 안에 있던 힘내는 기운을 다들 얻었으면 좋겠어요.
[조현정(아델라) 수녀 /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 (내년 교황 방한으로) 희망을 가지고 용기를 가지고 나아가야 될지 많은 격려를 해주시고 그 격려가 모든 세계의 청년들, 그리고 특별히 한국사회의 청년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기를…]
'2027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청년 신자들이 함께하는, 가톨릭계의 월드컵이나 올림픽으로 비견될 만큼 규모가 큰 행사입니다.
최대 100만 인파가 몰릴 거로 보이는데, 동아시아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 당시 교황 (2023년) : 다음 세계청년대회는 아시아에서 개최됩니다. 바로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조직위가 KDI에 의뢰한 연구에서는 이번 대회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11조 3천억 원을 넘고, 2만 4천여 명의 고용을 창출할 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대회 기간 소비뿐 아니라 관광객 증가와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중장기 파급효과까지 포함한 추산입니다.
제가 서 있는 광화문 광장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당시 우리나라 순교자들을 기리는 행사를 연 곳입니다.
내년 레오 14세 교황 방한 때도 환영 행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수십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 같은 폭염 속에서도 안전하게 행사를 치르는 게 가장 큰 과제로 꼽힙니다.
2023년 여름 새만금에서 열렸던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폭염 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행을 겪었습니다.
서울은 폭염 대응 시설과 의료·재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수십만 명이 모이는 현장에서 이를 제대로 가동하려면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종교 간 형평성을 둘러싼 논란도 남아 있습니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특정 종교 행사를 지자체가 별도 조례까지 만들어 지원하는 데 반발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에선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안전과 교통 등 공공 영역의 지원이 필수라는 입장입니다.
[유흥식 / 추기경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 한국 국민으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느끼고 떠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방자치단체 같으면 (참가자가) 경제적으로 열악할 수 있다고 하면 예를 들면 왔을 적에 교통수단 같은 걸 지원할 수도 있는 거고…]
세계에서 몰려올 청년들을 안전하게 맞이하고, 종교를 넘어 모두가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남은 1년의 준비가 중요해 보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디자인 : 정소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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