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홍준 사의 표명..."박물관 가치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2026.10.21 오후 06:19
'애국지사 유묵' 알고 보니 친일반민족행위자 글씨
거듭 사과했지만 유홍준 개인 소장품 사실 안 밝혀
5만 원에 낙찰받은 사실 드러나며 '셀프 출품' 논란
유홍준 소유 '자수 상보자기'도 출품돼 논란 가열
[앵커]
개인 소장품 '셀프 출품'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던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결국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자신의 실수로 박물관의 가치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홍준 관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개인 소장품 전시와 검증 논란에 책임을 지고 관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한 국민적 신뢰와 직원들이 쌓아올린 가치가 자신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유 관장은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며 국민 여러분과 애국지사 유족분들, 박물관 직원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논란은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 출품된 '일반시국은'이라는 글씨에서 비롯됐습니다.

박물관은 독립운동가 박원근 유묵으로 소개했는데,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글씨로 확인된 겁니다.

유 관장은 여러 차례 사과했지만, 이 작품이 자신의 개인 소장품이라는 사실은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 관장이 2019년 경매에서 5만 원에 낙찰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게 커졌습니다.

[최민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본인 소장품이라고 밝히지 않다 보니, 어떤 사적 이익을 받으려고 했나, 이런 오해가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홍준 / 국립중앙박물관장 : 미술사학자로 살아온 제 자신의 실수를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었습니다.]

기증하려던 의도였다고 해명했지만 유묵 외에 유 관장 소유의 '자수 상보자기'도 출품된 게 알려지며 파문은 계속됐습니다.

잇따른 사퇴요구에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고 답변하는 등 나름대로 대응했어도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베스트셀러 작가로 답사 열풍을 이끌고 문화유산행정가로도 명성을 쌓았던 유홍준 관장.

지난해 7월 박물관 세계화를 위해 여러 청사진을 펼치며 취임했지만 15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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