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30과 세대통합...제2의 전성기 맞은 김광진

2026.11.08 오전 04:47
[앵커]
요즘 콘서트계의 블루칩 하면 이 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마법의 성과, 편지 등의 감미로운 노래의 주인공, 가수 김광진 씨인데요.

2030 젊은 관객들이 객석의 절반을 채울 만큼 세대 불문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곧 신곡 발표와 연말 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가수 김광진을 김정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감미로운 멜로디와 음색으로 90년대 가요계를 강타한 '더클래식'의 김광진은 요즘 콘서트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다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김광진 / 가수 : 제일 맞는 표현은 '어리둥절'인 것 같아요. 좀 놀랍다. 팬들이 오지만 뭐 금방 다시 안 올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래서 매번 약간 조마조마하지만, 지금은 상당히 행복하고 매일 감사하고 그런 기분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루하루를….]

2년 전 부산 공연에서 부른 이 노래는 라이브 영상이 역주행하면서 2030을 중심으로 김광진 다시보기 현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김광진 / 가수 : 사실은 제가 그 당시에도 동영상을 올리면 조회 수가 일주일에 천 회 정도 나왔었어요. 그랬는데 부산 공연에서 제가 대기실에서 해운대 맛집 리스트를 SNS에 올렸거든요. '여기 가서 드시고 오세요' 하고 올렸는데 그게 조회 수가 300만이 나왔어요. 맛집 리스트가, '진짜 여러분들이 노래는 잘 안 들으시나 보다'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 조회 수가 막, '도대체 뭐지?' 뭐 잘 모르겠습니다. 알고리즘의 세계는 좀 어려운 것 같아요.]

무대의상은 노래만큼이나 화제의 중심입니다.

우연히 공연을 보러 온 지금의 스타일리스트 제안으로 파격적 의상을 선보였더니 관객 호응도가 더 뜨거워졌습니다.

[김광진 / 가수 : 아주 오래전에 제가 그냥 제가 원하는 옷을 입고 나간 영상을 보면 '왜 저렇게 나갔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할 때도 있어요. 지금은 인제 '야 저 때는 정말 성의 없이 아무렇게나 입고 나갔나' 뭐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의상을 바꾸니까 어떤 무대 위에서 좀 뭐가 달라지던가요?) "좀 자신감이 생기는 건 사실입니다. (의상도 바꾸셨으니까 춤도 좀 추실 생각은?) "네 그냥 머릿속으로만 하고 있습니다.]

서정적 감성이 충만한 김광진 표 발라드!

대체 어떤 사랑과 이별을 했길래 이런 가사와 멜로디를 쓸 수 있는지, 뮤지션 김광진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김광진 / 가수 : 주로 저는 뭐 혼자 짝사랑했던 그런 기억이 많이 있고 제가 이렇게 정말 열렬한 사랑을 하는 정도의 어떤 몰입감은 좀 없는 편이죠. 그냥 맨날 이렇게 혼자 좋아했다가 어떻게 얘기했다가 '당신에게 별로 관심 없습니다'. 그러면 '죄송합니다'. 그러고 돌아섰던 기억이 대부분입니다. (웃음)]

멜로디를 먼저 정하고, 주제와 가사를 붙여가는 것이 줄줄이 명곡을 탄생시킨 루틴입니다.

[김광진 / 가수 : 좋은 멜로디를 만드는 거로 생각하고 곡을 쓴 다음에 그 멜로디가 표현하는 어떤 이미지를 떠올려서 가사를 쓰거든요.(악상이 먼저군요?) 네 저는 무조건 음악이 먼저입니다. 멜로디가 제일 중요하고….]

학창 시절, 팝 음악을 교과서 삼아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공부까지 잘했던 '학생 김광진'의 첫 TV 출연은 노래 무대가 아니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교내 가요제를 휩쓸었지만 큰 무대와의 인연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김광진 / 가수 : 학교 내에서 4년 동안 3번의 가요제를 나갔는데 다 1등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근데 대학 가요제 강변 가요제 두 번씩 떨어져서, 소규모에서만 반응이 있는 뮤지션이 아닌가 그런 생각은 했었습니다.]

꿈과 현실 사이!

증권맨이 돼 이 분야 전문가로 성공도 했지만 노래에 대한 갈망은 여전했고 1994년 '마법의 성'이 대박을 내면서 펀드매니저와 가수의 삶을 꽤 오래 병행했습니다.

[김광진 / 가수 : 제 펀드가 있었는데 펀드 설명회를 할 때 펀드에 대해서 짧게 설명하고 노래를 해드리면 더 좋아하셔 가지고,(취업설명회에 가서요?) 네네 노래도 불러드렸던 것 같습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으로 무대를 빛내고, 후배들의 목소리를 통해 끊임없이 재탄생하는 그의 명곡들!

2011년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김광진 노래 4곡이 한꺼번에 등장한 일도 있었습니다.

[김광진 / 가수 : 그때 금방 다시 열심히 활동할 줄 알았는데 한 10년 정도 걸려서 다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35년 차인 지금도 더 담백하고 더 정확한 박자로 부르려고 노력한다는 김광진은 최근 목소리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많이 듣습니다.

[김광진 / 가수 : 조금은 이렇게 절제하면서 불렀던 게 오히려 소리는 더 좋은 거 아닌가, 뭐 그런 고민을 많이 합니다. 사실은 담백하게 불렀는데 결과는 더 좋을 수도 있고….]

이제는 밝고 신나는 노래로 팬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는 63세 현역 가수!

[김광진 / 가수 : 사실은 노래가 알려지는 게 쉽지가 않거든요. 근데 이제 저는 운이 너무 좋게 많은 노래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정말 운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고, 나이를 먹으니까 그 어떤 분의 인생 한 페이지가 같이 공유됐다는 점에서 되게 뿌듯하고, 뿌듯한 것보다는 좀 감동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녹슬지 않는 관록과 여유!

마법의 성에서 출발한 김광진의 음악 여정은 곧 발표될 신곡과 연말 콘서트로 팬들의 마음을 또 한 번 행복하게 물들일 계획입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심원보
영상편집 : 심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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