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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상 책임질 꿈나무들 합숙 훈련기

2010.08.31 오후 04:12
[앵커멘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육상 불모지로 불리는데요, 척박한 우리 육상의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심신을 가다듬고 있는 유망주들이 있습니다.

육상 꿈나무 선수단의 합숙 훈련, 임종률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반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아닙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선수들의 기본 소양을 위해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합숙 훈련의 영어 프로그램.

통상적인 훈련과는 달라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열심히 따라하고 받아적고 답을 써냅니다.

[인터뷰:김은선, 불광중 2학년(멀리뛰기)]
"학교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애들한테 당당하게 '나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는 여자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고 훈련 강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선발대회에서 뽑힌 전국 초·중학교 각 종목 최고 선수들 120명이 모인 만큼 경쟁이 치열합니다.

선수들과 지도자들 사이의 토론 등 합숙 훈련의 시너지 효과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이광수, 충남 봉황중 2학년(높이뛰기)]
"혼자 운동할 때는 높이를 놓아도 코치 선생님이 지적하면 못 알아들을 때도 있는데 친구들 장점을 보면서 제 단점을 찾아가면서 운동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육중한 투척 종목 선수들이 허들을 뛰어넘는 등 다양한 교보재를 이용한 새로운 훈련도 시도됩니다.

정식 트랙과 잔디, 웨이트 훈련장에서 진행된 훈련 결과는 데이터로 쌓여 다음 기수 훈련의 토대가 됩니다.

올해로 14번째 기수를 맞은 꿈나무 선수단 합숙 훈련은 여자 장대높이뛰기 임은지와 남자 400m 박봉고 등 간판스타들의 산실이 되어 왔습니다.

[인터뷰:이현기, 꿈나무 선수단 훈련감독]
"정신 교육과 정서 교육, 아이들한테 심어줄 수 있는 이론적 교육, 서로 경쟁자들끼리 모여 토론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머나먼 세계 수준에 다다르기 위해 차근차근 기본을 다지고 있는 육상 꿈나무들.

한국 육상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YTN 임종률[airj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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