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재형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이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1882년 팀 창단 이후 최초의 결승 진출인데요. 스포츠부 김재형 기자와 함께 관련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손흥민 선수도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했는데 정말 기적 같은 역전슛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1차전 홈에서 1:0 패배를 당했고요. 더군다나 2차전 원정에서 전반까지 2실점을 했기 때문에 사실 전반까지만 놓고 보면 이 경기가 뒤집어질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제 주변에 제가 좀 물어봐도 실제로 전반까지 보고 잠을 주무신 분도 꽤 계시고 저조차도 전반 2:0 보고 하프타임에 자연스럽게 더 이상은 안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잠이 들기도 할 정도로 사실상 누구도 예상하기 힘든 그런 역전승이 아니었나 싶고요. 챔피언스리그 4강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경기에서 2골차 열세를 뒤집은 게 1999년 맨유와 유벤투스 이후 두 번째이고요. 홈 1차전에서 지고 원정 2차전에서 이렇게 역전승. 결과적으로는 합산으로 3:3이고 원정 다득점으로 이기기는 했습니다마는 어쨌든 결승에 진출한 건 1996년 아약스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니까 굉장히 이례적인 기록이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토트넘이 올 시즌 사실 챔피언스 원정에서 안 좋았어요. 그래서 4강 2차전 직전에 아약스 소셜미디어에 컴온, 웰컴 홈 보이즈라는 말이 나왔거든요. 홈에서만 안방에서만 이기는 토트넘을 비하하는 듯한 그런 발언이었는데. 원정에서 5경기 1승 1무 3패에 불과했는데 이번 경기, 4강에서 어떻게 보면 원정 열세를 뒤집은 흥미로운 기록이 있었고. 반대로 아약스는 원정에서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었거든요. 홈 경기에서는 토너먼트로만 하면 3경기 1무 2패였어요. 아약스로서는 홈 징크스가 반복이 되는 거고 토트넘 입장에서는 원정의 약점을 아주 가장 필요했던 순간 극복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모든 열세적인 분위기를 뒤집은 결과라고 생각이 드는데. 이렇게 토트넘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한 것도 처음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토트넘이 1882년 창단을 했는데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한 번도 없었고요. 챔피언스리그 바로 아랫 단계. 지금은 유로파 리그로 불리고 예전에는 유에파컵으로 불렸는데 여기서는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어요.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그 이전의 전신인 유러피안컵까지 포함해도 결승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토트넘 구단 역사상으로 놓고 봤을 때 굉장히 의미 있는 그런 기록이라고 할 수 있고요. 사실 토트넘이중상위권 구단이긴 합니다마는, 예전에 이영표 선수도 뛰었었고요. 포체티노 감독이 부임한 2014년 이전까지만 놓고 보면 빅4, 빅5에도 들지 못할 정도의 팀이었어요, 사실.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에도 뒤지는 성적이었고 이런 팀이었는데 포체티노 감독 2014년 부임한 이후에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으로 뛰고 있을 만큼 지금은 빅3, 빅4까지 올랐습니다마는 사실 챔피언스리그의 타이틀이 없는 것과 또 결승에 오르지 못했고 4강 성적도 사실상은 거의 반 세기 만에 최고 성적이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다른 빅3, 빅4와 비교했을 때는 떨어지는 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을 이번 결승 진출로 이제는 진정한 명문 클럽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김재형 기자도 말씀하셨지만 전반에는 지고 있었단 말이죠. 열세였었고 포기하고 주무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었습니다. 전후반에 결정적인 차이는 뭐라고 보십니까?
[기자]
일단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먼저 다들 아시다시피 후반에 장신 공격수 요렌테 선수를 투입하면서 전반적인 전술이나 분위기를 바꾼 측면이 컸고요. 두 번째는 토트넘이 전반보다 후반전에 굉장히 더 많이 활동량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심리적인 부분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모우라의 첫 골이 들어가면서 아약스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깨뜨리고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구체적으로 조금 더 설명드리면 먼저 첫 번째 롱볼축구. 요렌테 선수가 들어가면서 롱볼 축구를 추가했는데 흔히 아시다시피 롱볼축구가 후방에서 앞으로 뻥 차주고 높은 키 큰 선수가 헤딩슛으로 마무리하거나 또는 헤딩슛으로 떨궈주면 주변에 있는 손흥민이나 모우라 같은 스피드 있는 선수가 해결해 주는 이런 축구인데 오늘 요렌테 선수의 롱볼축구는 조금 이전과는 달랐어요. 이전에 보통 롱볼축구는 키 큰 선수들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가서 거기서 공을 떨궈주면 헤딩을 하는 능력이었다면 오늘의 롱볼축구는 요렌테 선수가 많이 나왔거든요.
저희가 요렌테 선수의 터치맵을 준비했는데요. 지금 보시면 저렇게 페널티 박스 안에서도 많이 활동을 보였습니다마는 페널티박스 밖으로 많이 나온 모습을 볼 수 있거든요. 이게 무슨 의미냐면 요렌테 선수가 들어가면서 사실 아약스의 핵심 수비수인 블린트 선수가 많이 요렌테 선수를 따라다녔거든요. 신장이 컸기 때문에 높이를 커버해야 되는 측면이 컸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요렌테 선수가 저렇게 페널티박스 밖으로 많이 나와주면서 일단 블린트 선수 한 명을 끌고 나오면서 공간이 생겼고 그런 공간으로 손흥민이나 모우라 또 알리 같은 선수들이 침투를 해 주면서 아약스 수비진에 굉장히 미세한 균열을 냈고 이 미세한 균열이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큰 균열로 이어졌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또 심리 부분을 조금 얘기해 주고 싶은데. 이 부분이 저는 핵심이라고 봐요. 사실 아까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전반 2골을 실점을 했을 때 이 경기는 끝났다고 생각을 했었단 말이에요. 아마 아약스 선수들조차도 그런 비슷한 생각을 했을 거예요. 전반전 끝났을 때 이제 합산했을 때 3:0의 스코어라면 이 정도면 사실상 따라오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을 했을 텐데. 모우라 선수의 첫 골이 들어갔을 때 분명히 이 안정감에 균열을 냈을 것이고요. 앞서 하프타임에 포체티노 감독이 선수단에게 한 말이 있는데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한 골이면 된다. 딱 한 골만 넣으면 된다고 했는데 이 말이 결국은 한 골 넣어서 이길 수는 없지만 한 골만 넣으면 분명히 아약스는 무너질 것이다라는 게 오랜 여러 가지 축구 여태까지의 경험을 종합해 보면 많이 나오는 사례들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포체티노 감독은 분명히 꿰뚫어본 게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이 전술적인 면도 있습니다마는 심리적인 부분들까지 아우를 수 있다는 면에서 굉장히 명장으로 손꼽아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국내 팬들 입장에서 새벽에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 선수의 시원한 골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기대도 했는데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어땠습니까?
[기자]
일단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나는 득점이나 도움이나 이런 공격 포인트는 없었습니다마는 사실 헤리 케인이 없었기 때문에 4강 2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이 해결을 해 줘야 된다라는 그런 기대가 굉장히 커었지 않습니까. 그런 만큼 오늘 볼 욕심도 많이 냈고 일단 기록만 놓고 보면 슈팅수에서 6골 넣어서 내 1위를 했고 통계업체의 평점에서도 7.9, 팀내 2위인데 도움 2개 기록했던 알리 선수보다 좋았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평가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요.
특히 숨은 활약이 좋았어요. 모우라의 마지막 골 보면 어떻게 보면 공격의 시발점이 됐던 게 손흥민 선수의 인터셉트와 패스가 됐다고 평가할 수 있거든요.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손흥민 선수 이런 면이 좋았고. 앞서 요렌테 선수의 터치맵 본 것처럼 손흥민 선수의 터치맵을 봐도 거의 경기장 전체를 폭넓게 뛰어다녔다고 할 수 있는데 손흥민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양발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전방 또는 왼쪽, 오른쪽 윙포워드, 그리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어디에 갖다놔도 제 역할을 하거든요. 그런 모습이 지금 저 터치맵에도 많이 나왔고 지금 보시면 공격 반대 방향을 보시면 거의 상대, 그러니까 토트넘 진영이죠. 최종 수비수의 역할까지 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굉장히 운동장을 폭넓게 뛰어다녔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손흥민 선수가 오늘 주연은 아니었습니다마는 빛나는 조연이지 않았나 이렇게 평가를 해 보고 싶습니다.
[앵커]
모우라 선수, 그야말로 미친 활약이라는 표현을 하는 관객들도 있던데. 이전 팀에서는 거의 떠밀리듯이 이적한 선수라고 했는데 엄청난 활약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4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게 역대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 이쯤 되면 축구 용어로 하면 인생경기다라고 해도 크게 손색이 없을 것 같은데요. 모우라 선수와 손흥민 선수가 92년생 동갑이에요, 두 선수가. 그런데 모우라 선수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한때는 20대 초반만 해도 브라질 축구에서 네이마르와 함께 양대산맥, 앞으로 브라질 축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불렸던 선수고 산토스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을 할 때까지만 해도 기대를 모았던 선수인데 파리 생제르맹 이적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토트넘 이적 직전에 네이마르와 음바페 선수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을 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말씀하신 것처럼 거의 떠밀리다시피 토트넘으로 이적을 했고 어떻게 보면 토트넘이 모우라 선수에게는 명예회복, 어떻게 보면 자신의 그런 부분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는데 이적할 때 당시에 파리 생제르맹 이적할 때 이적료와 그리고 토트넘 이적할 때 이적료 비교해 보면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그만큼 모우라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많이 낮아진 상황이었는데 올 시즌만 놓고 봐도 10골을 넣기는 했습니다마는 2019년만 놓고 보면 골이 4골밖에 없었어요. 그것도 두 경기에서 4골이었고 3골을 넣었던 나머지 한 경기는 리그의 최하위팀이었기 때문에 모우라 선수의 오늘 3골은 사실 굉장히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굉장히 재미있는 부분 한 가지는 오늘 해트트릭을 다 왼발로만 넣었거든요. 그런데 모우라 선수의 주발은 오른발이고요. 올 시즌 10골 중에 8골을 오른발로 넣었어요. 그러니까 왼발로만 3골을 넣었다는 부분도 사실은 굉장히 이례적인 기록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례적인 일들이 많이 있었던 경기였는데 또 부상 중인 헤리케인 선수, 결승 때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데 돌아온다면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에도 문제가 있는 겁니까?
[기자]
문제라기보다는 변화가 예상되고 그 변화가 과연 경기결과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가 관심인데. 헤리 케인은 설명이 필요 없는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인데 지금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경기에 출전을 못했어요. 결승에는 지금으로 봤을 때는 뛸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형성돼 있거든요. 이렇게 된다면 손흥민 선수는 케인과 함께 투톱을 형성하든지 아니면 측면으로 이동을 하게 될 텐데 말씀드린 것처럼 헤리케인 선수가 그동안 경기를 많이 못 뛰었기 때문에 과연 결승전에 뛰었을 때 이전 경기를, 실전 감각을 회복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건이 될 거고요. 두 번째는 8강과 4강을 케인 없이 선수들이 소위 융합력, 이걸 가지고 올라왔거든요. 그랬을 때 케인이 들어왔을 때 과연 그런 전술 변화가 이런 융화력을 과연 더 증폭시키는 역할을 할 것인가. 아니면 융화가 깨지는 그런 역효과가 날 것이냐. 이런 부분도 조금 관심이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이 굉장히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만약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면 분명히 선발출전을 할 겁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로 어떻게 이어질지는 제가 볼 때 헤리케인의 복귀 변수가 굉장히 경기 결과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예상을 해 봅니다.
[앵커]
우리 관심은 아무래도 손흥민 선수일 텐데 만약 결승전에서 골을 넣는다면 또 다른 어떤 역사, 기록을 쓸 수 있을 거란 말이죠. 골을 넣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넣었으면 좋을 텐데요. 일단은 아시다시피 챔피언스리그 결승 밟은 선수가 박지성 선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골까지 넣는다면 그야말로 최초의 기록이 되고 그 골이 만약에 결승골이 된다면 토트넘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갔기 때문에 그야말로 정말 역사적인 선수로 남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공교롭게 손흥민 선수의 이 경기가 올 시즌 마지막 경기예요. 지난주에 리그 경기, 본머스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에 이번 주 주말에 있는 경기에는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라 손흥민 선수 이게 최종전이 되거든요. 1골만 더 넣으면 개인 최다골과 동률을 이루는 상황이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 개인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고요. 다만 지금 보름 넘게 결승까지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전감각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 걱정을 낳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짧게 결승전 관전 포인트라고 한다면, 간단하게 정리를 좀 해 주시죠.
[기자]
일단 객관적인 전략에서는 리버풀이 토트넘에 절대적으로 앞선다고 할 수 있고요. 역사, 전통 그다음에 올 시즌 전략만 놓고 봤을 때는 리버풀이 훨씬 앞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트넘의 기세와 토트넘이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보면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입니다. 조별리그에서도 초반 3경기 안 좋았다가 마지막 후반 3경기 좋았고요. 8강, 4강 모두 원정 다득점으로 갔기 때문에 어느 팀에 운이 조금 더 강하느냐 이 싸움과 또 한 가지는 결국 어느 팀이 더 잘하느냐보다는 큰 경기이기 때문에 단판승부고요. 어느 팀이 실수를 적게 하냐 이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모든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승을 했기 때문에 다음 경기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김재형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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