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북한 축구 국가대표이자 J리그와 K리그에서 뛴 안영학이 지난 15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남북전 관람을 위해 평양을 찾았지만 경기를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BBC 뉴스 코리아는 무관중, 무중계로 열린 남북전에 관한 안영학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일본 태생의 조총련계 재일교포로 북한 축구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남북전 관람 차 일본에서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건너갔다는 그는 "경기 열흘쯤 전에 '이번에 경기를 못 볼 수도 있다', '무관중 경기가 될 수도 있다'고 협회를 통해 연락받았다"라고 말했다.
안영학은 "북한에 들어가고 나서야 무관중 경기 확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도 대표팀 출신인데 '설마 못 보겠나' 이러면서 기다려봤는데 결국 경기를 못 봤다. 최종 결정은 당일에 됐다"라고 말했다.
평양에 갔지만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한 안영학 역시 하이라이트 영상만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무관중 경기를 한 이유에 대해선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남북 간 분위기가 안 좋으니 아무래도 그럴 수밖에 없던 것 같다"라고 했다.
거칠었던 경기 양상에 대해 안영학은 "한국이 강팀이다 보니 북한 입장에서는 경기가 좀 더 거칠게 된 듯 싶다"라면서도 "일부러 부상당하게 하려는 건 아니다. 국가대표팀 시절을 함께했던 윤정수 감독님도 그런 걸 원치 않는 분"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 대표팀 내에서 '역시 손흥민 선수가 스피드도 좋고 자신감도 있더라'라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귀띔했다.
한편 아시아 축구연맹(AFC)는 다음 달 2일 평양예서 열릴 예정이었던 4·25체육단(북한)과 알 아헤드(레바논)의 2019 AFC컵 결승전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옮겼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월드컵 예선 평양 홈경기에서 북한 측이 무관중, 무중계를 고수하고 취재진과 응원단 입장을 불허한 것이 AFC컵 결승전 개최지 이전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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