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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영상] 강정호 "4년째 금주 중...공개 사과 늦어져 빚진 마음"

2020.06.23 오후 02:28
이른바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1년 실격에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은 강정호가 조금 전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강정호는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복귀 논란 이후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사과한 건 처음입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강정호 / 前 메이저리거]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일단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생각한 말들을 제대로 전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이렇게 미리 써왔습니다. 미리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먼저 제 잘못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어떻게 사과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2009년, 2011년 음주검문에 적발되었고 당시 벌금형을 선고받고 면허정지와 취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지하게도 저는 구단에 걸리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으로, 그런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2016년에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숙소로 가버리는 행동을 저질렀습니다.

정말 나쁜 행동이었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제 잘못된 행동을 보고 실망하신 모든 팬분들, 특히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이, 청소년 여러분께 야구선수로서 잘못된 모습을 보여드려 정말 엎드려 사과드리겠습니다.

또한 음주운전 사고로 피해를 입었는데 저 때문에 다시 한 번 큰 사고를 떠올리게 된 모든 음주운전 피해자분들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저는 야구 팬 및 국민 여러분들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서서 사과하는 시점도 너무 늦었습니다.

공개적인 사과가 늦어지면서 한국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저는 항상 빚을 진 마음이 있었고 저 자신에게도, 제 가족에게도, 대중들에게도 정말 떳떳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그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와 잘못을 여러 번 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아무것도 모른 채 정말 야구만 바라보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잘못을 해도 야구 실력으로만 보여드리면 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 어리석은 생각으로 책임감 없는 모습으로 지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야구선수로서, 그리고 공인으로서의 삶을 인지하지 못하고 제 자신만 생각하고 이기적으로 살아온 제 모습을 후회하며 지난 몇년간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순간들을 마주하며 너무나도 부끄럽고 정말 죄송했습니다.

저는 2018년부터 메이저리그 꾸준히 금주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치료를 받아왔고 4년째 금주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는 게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어떠한 말로도 지난 잘못을 되돌릴 수 없지만 다시 한 번 제 잘못을 돌아보고 야구선수 강정호이자 인간 강정호로서 성실하고 진실되게 살고자 합니다.

또한 이제는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더 많은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꼭 약속드리겠습니다.

제 지난 잘못을 용서받기에 부족하지만 KBO 리그 팬들 및 관계자분들께 정말 제 자신, 제 잘못에 대해 속죄하고 싶습니다.

제 모든 걸 포기하고 바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제게 쏟아질 모든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진심으로 다시 한 번 KBO리그 팬들, 국민 여러분,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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