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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남은 올림픽 개막...도쿄조직위 "'막판 취소'도 배제 안 해"

2021.07.21 오후 05:26
[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주최 측에서 막판 취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에 확진돼 출전을 기권한 첫 선수가 나오는 등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도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성호 기자!

올림픽 개막까지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 취소할 수도 있다는 언급이 나왔네요.

어떤 얘기였죠?

[기자]
어제 기자회견에서 무토 토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한 말입니다.

막바지에 올림픽 취소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도쿄도 등과 5자 회의를 다시 소집해 논의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답변 내용 들어보시죠.

[무토 토시로 /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 지금 상황으로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할지, 아니면 통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구체적인 상황이 진전되는 것을 봐야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질문이 나온 배경은 올림픽이 임박해서도 가라앉지 않는 일본 내 코로나 확산세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는 도쿄 천3백87명을 포함해 3천7백58이나 됩니다.

[앵커]
올림픽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선수나 관계자들의 감염도 계속 늘어나고 있죠?

[기자]
어제 하루만 8명이 늘었습니다.

공항 검역 과정에서 칠레의 유일한 태권도 대표선수인 페르난다 아기레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격리 조치로 오는 25일 여자 57㎏급 경기에 출전할 수 없어서 대회를 기권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슈로 기권 처리된 첫 선수로 기록됐습니다.

선수촌에서는 체코 비치발리볼 대표팀 관계자 한 명이 확진됐습니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 1일 이후 감염이 확인된 올림픽 관계자는 어느새 75명까지 늘었습니다.

지난 19일 선수 1명이 확진된 미국 여자 체조대표팀은 코로나 감염이 우려된다며 선수촌을 나와 호텔에서 생활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일본 언론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숙소에 내걸린 걸개를 다시 문제 삼았다고요?

[기자]
원래는 이순신 장군의 글귀를 빗댄 응원 문구,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 라고 적힌 걸개가 있었죠.

일본 언론과 극우 단체 항의에, IOC까지 올림픽 헌장에 위배된다고 지적하면서

'범 내려온다'는 문구와 함께, 한반도 지도 모양의 호랑이 그림이 있는 걸개로 바꿨는데, 이마저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일본이 조선 호랑이를 멸종시켰다는 반일 감정을 드러냈고, 호랑이 옆에 독도가 그려져 있다고 주장하며 황당한 이유로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순수한 응원 문구일 뿐이고, 호랑이 옆의 점은 그냥 점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개막 직전 우리 선수들 컨디션에 지장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개막식은 모레 열리지만, 올림픽 경기는 오늘부터 시작했군요?

[기자]
오전 9시에 열린 일본과 호주의 여자 소프트볼 경기가 공식 첫 경기입니다.

후쿠시마에 있는 아즈마 구장에서 열렸고요, 개최국 일본이 8대 1, 콜드게임 승을 거뒀습니다.

아시다시피 후쿠시마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역입니다.

일본 정부와 올림픽 개최로 재난 극복과 부흥을 알리기 위해 첫 경기 개최지를 후쿠시마로 정했는데, 1년 미뤄진 데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관중 없이 치르면서 의미가 퇴색했습니다.

오후에는 역시 대지진 피해가 컸던 미야기 현에서 여자축구 조별리그 경기가 열립니다.

우리 대표팀은 내일 오후 5시 이바라키 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축구대표팀 '김학범호'와 뉴질랜드의 조별리그 첫 경기로 올림픽 본선 일정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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