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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닿는 천장·불안한 골판지 침대...선수들이 본 선수촌

2021.07.21 오후 05:37
[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 선수들의 SNS 속 선수촌 모습도 화제입니다.

화장실 천장이 머리가 닿을 만큼 낮은가 하면, 이전부터 계속 논란이 된 '골판지 침대'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러시아 배구대표팀 선수가 까치발을 드니 천장에 머리가 '쿵쿵' 부딪힙니다.

일본 집에서 일반적인 '조립식 욕실'이 선수촌 숙소에 설치된 건데, 천장 높이가 낮아서 키 큰 서양권 선수들이 불편함을 토로하는 겁니다.

독일 탁구대표팀 선수가 찍은 영상에도 화장실에 대한 지적이 나옵니다.

숙소에 네 명이 머무르는데, 화장실은 딱 하나뿐입니다.

[드미트리 오브차로프 / 독일 탁구대표팀 선수 : 화장실! 확실히 일본 스타일! 4명이 쓰기에 크진 않습니다.]

대회 시작 한참 전부터 논란이 된 '골판지 침대'에 대해선 선수들 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친환경을 이유로 골판지로 만든 침대 틀 위에 매트리스를 얹은 건데 일단 불안감이 먼저 듭니다.

리우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미국 장거리 육상선수 폴 첼리모는 자신의 SNS에 누가 침대에 소변이라도 보면 상자가 젖어서 무너질 것이라면서

바닥에서 자는 방법을 연습해야 할 것이라는 조롱성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반면, 아일랜드 체조 선수는 SNS에 직접 침대 위를 뛰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이 침대가 이른바 '성관계 방지'용으로 제작됐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리스 맥클레너건 / 아일랜드 체조대표팀 선수 : 겉보기에는 격렬한 움직임에 무너질 것 같지만, 그건 가짜 뉴스에요.]

이를 도쿄올림픽 공식 SNS 계정이 공유하면서 잘못된 소문을 밝혀줘 고맙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밖에도 에어컨 리모컨이 일본어로만 써 있어 사용법을 모르겠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는 등 선수촌 시설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역대 최고의 선수촌'이라는 도쿄 올림픽 조직위의 자화자찬이 무색해진 실정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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