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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좌절' 원인은?...'고구마 타선' 극복해야 동메달

2021.08.06 오후 02:58
[앵커]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의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이 좌절된 배경에는 터지지 않는 답답한 방망이가 있습니다.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해줘야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고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도쿄에서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과 패자 준결승전, 1회부터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정후가 2루타로 득점권에 출루했지만, '4번 타자' 김현수가 뜬공으로 소득 없이 물러났습니다.

2대 0 뒤진 5회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강백호가 병살타를 치면서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간판타자들의 방망이는 이처럼 결정적일 때마다 차갑게 식었습니다.

여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4번 타순에서 쳐낸 안타는 단 한 개뿐, 강백호와 양의지, 김현수에게 번갈아 맡겨봤지만 신통치 않았습니다.

'해결사'가 없다 보니 미국과 일본을 상대로는 한 번도 한 이닝에 석 점 이상을 뽑아내지 못했습니다.

[안치용 / 야구 해설가 : 국내 무대에선 내로라하는 타자들인데, 국제무대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빠른 볼에 대한 적응력에서 약점이 노출된 올림픽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계투진까지 무너지면서 올림픽 2연패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최원준과 차우찬, 원태인 등 선발 자원에 불펜의 핵심 조상우가 무딘 구위로 불을 질렀습니다.

큰 무대 첫 경험에도 주눅이 들지 않은 19살 막내 이의리와 김진욱의 호투가 빛이 바랬습니다.

출국 전엔 우승이 목표라고 자신 있게 밝혔던 김경문 감독.

[김경문 / 야구대표팀 감독 (지난달 17일) : 디펜딩 챔피언으로 금메달이 당연히 목표라고 생각하고요….]

출사표와 달라진 패장의 변명은 밤늦게까지 응원한 팬들의 실망만 키웠습니다.

[김경문 / 야구대표팀 감독 : 뭐 꼭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마음만 갖고 오지는 않았습니다. 한 경기 한 경기 국민이나 팬들에게 납득하는 경기를 하자고 마음을 먹고 왔는데….]

구겨진 자존심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려면 도미니카와 동메달 결정전을 잘 매듭져야 합니다.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김경문호는 빈손으로 도쿄를 떠날 위기에 처했습니다.

동메달을 목에 걸고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그래도 타선이 터져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쿄에서 YTN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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