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허재원 / 스포츠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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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류 최대의 축구 축제,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이제 정확히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우리나라는 12년 만의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합니다.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예전 같으면 월드컵 보통 6월인데 이번에는 11월 말에 열리게 됐습니다. 이 부분도 특이한 경우죠?
[기자]
아시다시피 이번 월드컵 개최지가 중동의 카타르잖아요. 지금 여름의 낮 기온이 섭씨 50도 가까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너무 덥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덜 더운 11월 말에 개최하게 됐습니다.
[앵커]
개막 예정일도 하루 앞당겼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이게 오늘 오전에 공식 발표된 내용이거든요. 원래는 11월 21일 오후 1시에 네덜란드와 세네갈이 첫 경기를 치르게 돼 있었고 그날 세 경기였는데 개최국인 카타르는 에콰도르와 저녁 7시에 경기가 예정이 돼 있었는데 원래 월드컵에서는 개최국이 개막식 직후에 첫 경기를 갖는 게 전통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전통을 지켜가기 위해서 카타르와 에콰도르전을 하루 앞당겨서 11월 20일에 개막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래서 저희도 부랴부랴 오늘 100일 일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선선한 가을 월드컵입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데 가장 큰 관심사는 어쨌든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할 것이냐, 이 부분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조 편성이 만만치 않은데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2002년 월드컵을 제외하고는 16강 무대를 밟았던 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유일합니다.
이후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아쉽게 탈락했는데요. 먼저 이번 대회 조 편성 결과를 함께 보시죠.
A조부터 H조까지 어디 하나 만만한 조가 없습니다. 개최국 카타르가 1번 포트로 들어간 A조가 조금 수월해보이죠. 반면 일본은 스페인, 독일이 같이 있는 죽음의 조 E조에 속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H조에 있는데요. 우루과이와 가나, 포르투갈과 함께 H조에 편성됐습니다. 어디 하나 만만한 상대도 없지만 또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톱시드 포르투갈이 1번 포트 국가 중에서는 랭킹이 가장 낮은 9위고요. 우루과이도 무서운 상대지만 이 자리에 독일이나 네덜란드가 들어갈 수도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다행이다,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가나는 H조에서 가장 약한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어서 반드시 우리 대표팀이 1등을 거둬야 할 상대입니다.
[앵커]
언제나 그랬듯이 첫 경기부터 상승세를 타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의 첫 경기 상대가 24일 우르과이입니다. 그리고 가나와 포르투갈을 차례로 상대하게 되는데요. 어느 나라든지 첫 경기에는 모든 선수들의 컨디션을 가장 최상으로 끌어올려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경기에 나섭니다.
그리고 퇴장이나 경고 누적, 이런 변수도 없기 때문에 완전히 정상 전력으로 맞붙게 되거든요. 한국과 우르과이가 맞붙게 되는데 우르과이와 가나, 이 첫 번째, 두 번째 경기에서 1승 1무 이상은 기록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그나마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상대팀 하나하나 나눠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상대 앞서 보신 것처럼 우르과이인데 우리가 월드컵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그런 상대라고요?
[기자]
굉장히 강한 상대입니다. 지금까지 월드컵에서 두 번 만났는데 모두 졌고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상대가 우루과이였습니다.
지금 보시는 대로 1:1로 팽팽하게 맞서다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8강행에 실패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우루과이를 대표하는 선수가 바로 수아레스와 카바니 이 두 베테랑 공격수입니다.
이 선수들이 어느덧 35살이 됐는데요. 골잡이 2명이 중심을 잡고 나머지 필드플레이어들도 세대교체를 잘해서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6월 A매치 기간에 강호 멕시코를 3:0으로 완파했어요.
그래서 최근 A매치 7경기에서 6승 1무거든요. 우르과이 굉장히 강한 상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지금까지 졌다고 앞으로 이기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또 그 경기도 기대해 보도록 하고요.
두 번째 경기가 중요합니다. 상대가 가나인데 반드시 이겨야 되는 상대죠?
[기자]
가나의 현재 FIFA 랭킹이 60위입니다. 굉장히 약한 나라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나이지리아를 꺾고 8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고 이 팀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8강까지 올라가는 돌풍을 일으킨 적도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가나가 이중국적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는 건데요. 영국에서 뛰는 아스널 공격수죠. 은케티아 그리고 첼시의 측면 공격수 오도이 같은 선수들이 최종적으로 가나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게 됩니다.
[앵커]
뭐 하나 쉽지 않은 상대가 없는데 가장 큰 관심은 역시나 또 마지막 상대 포르투갈. 축구 팬들은 많이들 관심을 가질 것 같습니다.
호날두의 팀이기도 하고 손흥민과 호날두의 맞대결로 벌써부터 관심을 집중시키는 경기 아니겠습니까?
[기자]
손흥민 선수가 워낙 공식석상에서 호날두 선수가 우상이라고 많이 밝혔기 때문에 이 대결이 굉장히 전 세계의 축구팬들도 많이 집중하고 있는 경기입니다.
포르투갈은 맨유의 페르난데스나 리버풀의 조타 등 완전히 스타군단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전체적인 전력을 보면 유럽팀 중에는 절대적인 강팀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이번에도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힘들게 본선 티켓을 확보했는데요. 손흥민 선수가 별명이 손날두잖아요. 그래서 호날두와의 대결을 굉장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는 손흥민 선수가 이제 내리막길에서 마지막 월드컵에 나서는 호날두를 상대하는 모습을 저희가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또 우리 대표팀의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출신인데 벤투 감독이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을 맡다가 2016년에 경질을 됐어요. 그러고 나서 이 자리를 이어받은 사람이 저것의 산투스 감독입니다.
벤투 감독에게도 굉장히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경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또 호날두 선수는 우리나라와 좋지 않은 기억도 있다 보니까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 선수가 좀 더 선전을 해 주면 좋지 않을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기대가 되기도 하고요.
상대 전력 알아보니까 또 걱정이 됩니다마는 한편으로 기대도 됩니다. 지금 우리 대표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굉장히 좋은 상태죠. 좋은 경기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최종예선으로 돌아가 보면 이렇게 쉽고 편하게 월드컵 본석을 일찌감치 확정한 적이 없었습니다. 경기력이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보이고 FIFA 랭킹도 28위까지 올라왔습니다.
벤투 감독이 줄기차게 외쳤던 빌드업 축구가 서서히 자리를 잡은 느낌이고요. 하지만 주전 멤버가 항상 너무 똑같고 전술도 항상 비슷하기 때문에 상대의 분석이 상대적으로 수월할 수 있다, 이런 우려도 같이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6월 A매치 네 경기에서는 비교적 좋은 모습 많이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기자]
상대들이 만만치 않았죠. 브라질과 칠레, 파라과이, 이집트 이렇게 만만치 않았는데 2승 1무 1패로 잘 끝냈습니다. 경기 결과도 좋았고 내용도 합격점을 받았는데요.
무엇보다 돋보인 점이 주장 손흥민 선수가 바로 중심에 섰다는 점입니다. 토트넘에서 뛸 때에 비해서 대표팀에서는 손흥민을 잘 활용하지 못하지 않느냐, 이런 지적이 계속 있었죠. 그런데 6월 평가전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프리킥으로 두 골을 넣었고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도 같이 살려주는 역할을 완전히 해내면서 팀에 잘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브라질전에서 확인했듯이 강호를 상대로도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연술을 차분하게 풀어냈는데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현재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가 됩니다. 하지만 4경기에서 9골을 넣고 8골을 내줬거든요.
고질적인 문제인데 수비 조직력은 남은 기간에 분명히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되겠습니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 선수의 당시 인터뷰를 들어보시죠.
[파울로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이집트전 종료 후 기자회견) : (우리 실수를) 분석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또 우리가 잘했던 것은 계속 잘해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공격수(이집트전 종료 그라운드 인터뷰) : 저희가 빌드업을 축구를 하는, 계속해서 롱볼을 때리지 않고 계속 수비부터 풀어나오는 축구를 선호함으로써 조금 더 리스크를 가져가는데, 그런 리스크를 좀 줄이더라도 저희가 조금 더 안전한 플레이를 해야 할 때는 안전한 플레이를 해야 되는 것 같고.]
[앵커]
손흥민 선수의 활약도 기대해 보도록 하고요. 이제 월드컵 개막까지 앞서 말씀드렸지만 100일 남았습니다. 우리 대표팀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은 유럽 리그가 시작이 됐기 때문에 다음 달 A매치 기간이 있는데 그때까지는 소속팀 경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9월 A매치 상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축구협회는 북중미와 아프리카 국가와의 평가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최종 모의고사와도 같은 중요한 A매치 기간이 될 텐데요. 여기서 이제 월드컵 본선 최종 명단도 가려지게 됩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최종 엔트리 어떤 선수들이 이름을 올릴지 축구팬들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텐데 다른 때와 다르게 코로나19 영향으로 팀당 3명씩 더 많아지죠.
[기자]
네, 26명이 되는데 자꾸 코로나19 시국이기 때문에 자꾸 확진되는 선수가 나오기도 하고 유럽 리그가 한창 시즌 중이기 때문에 11월에 월드컵을 치르기 때문에 엔트리 3명 확대 방안이 확정됐습니다.
주전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벤투 감독의 특성상 이제 어느 정도 구상은 마무리했을 것 같은데요. 깜짝 발탁보다는 그동안 중용했던 선수들이 그대로 카타르로 가지 않을까 이렇게 예상을 해봅니다. 포지션별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4-2-3-1 전술의 원톱 스트라이커는 황의조선수가 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규성 선수가 백업으로 대기하게 되고요.
경쟁이 가장 치열한 2선 공격수죠. 손흥민과 황희찬, 이재성의 출전이 확실한 가운데 나상호와 권창훈, 엄원상 그리고 작은 정우영 선수도 충분히 엔트리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중원은 역시 '벤투호의 황태자' 로 불리죠. 황인범 선수와 큰 정우영 선수의 조합이 유력합니다. 여기에 백승호와 김진규, 손준호의 이름도오르내리고 있고요.
센터백에는 역시 김민재와 김영권을 비롯해 권경원과 박지수 이런 선수들이 꾸준히 중용된 선수들이 버티고 있고 왼쪽 풀백에 김진수와 홍철, 오른쪽 풀백으로는 김태환과 이용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골키퍼는 김승규와 조현우, 송범근 선수의 승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우리 대표팀 위주로 살펴봤고 역시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계의 별들의 전쟁이기 때문에 어떤 관전 포인트가 있을까요?
[기자]
가장 흥행 포인트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은 메날두라고 불리죠. 메시와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점입니다. 4년 뒤에는 호날두가 41살, 메시가 39살이 되는데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무대라고 볼 수 있겠고요.
두 선수 모두 월드컵 우승 트로피가 없다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은 더욱 비장한 각오로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월드컵 본선에 5번이나 출전한 호날두 선수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4위로 이끈 게 최고 성적입니다.
그리고 메시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독일에 지면서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아픈 기억이 있거든요.
두 선수 모두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서는 뭔가 비장한 각오로 나서게 될 겁니다.
[앵커]
두 선수는 비장한 각오로 나서겠지만 두 선수 못지않은 쟁쟁한 스타들이 또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주목되지 않습니까?
[기자]
네이마르 선수도 있고요. 6월 A매치 때 네이마르 선수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는데 브라질이 지금 FIFA 랭킹 1위이기 때문에 우승을 이끌게 되고요.
그리고 네이마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동료들의 투지를 일깨우고 있고요. 4년 전 러시아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디펜딩챔피언이죠. 프랑스에는 쌍두마차 벤제마와 음바페가 버티고 있습니다.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 선수, 그리고 손흥민의 동료 해리 케인 선수도 전 세계 축구팬이 주목하는 월드클래스 스타로 손색이 없습니다.
[앵커]
이제 오늘부터 본격적인 카운트다운 시작되는데 역시나 탄탄하게 준비를 해야겠지만 선수들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기자]
이번 월드컵은 몇 번 말씀드렸다시피 역대 처음으로 유럽 리그 도중에 월드컵 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그만큼 우리 팀 역시 손흥민과 황의조 이런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이 모두 유럽파이기 때문에 이런 선수들이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9월 A매치 기간 이후로는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없거든요. 이 유럽파 선수들이 카타르 현지로 바로 합류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조직력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 이것도 관건이 되겠습니다.
[앵커]
모쪼록 선수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 허재원 기자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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