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박상연 앵커
■ 전화연결 :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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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타르 월드컵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판 담금질에 한창이어야 할 우리 대표팀, 분위기가 마냥 좋지는 않습니다. 최근 얼굴을 다친 손흥민 선수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지만, 여전히 출전이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님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문성]
안녕하세요. 박문성입니다.
[앵커]
일단 수술은 잘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고요. 그래도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건 아니죠?
[박문성]
지금은 나간다 못 나간다 확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닙니다. 오늘 새벽에 토트넘이 리버풀과 경기를 했는데 끝나고도 토트넘의 콘테 감독이 이야기를 했는데요. 수술은 잘 끝났고 손흥민 선수와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경과는 지켜봐야 되겠지만 손흥민 선수가 월드컵에 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하는 어찌 보면 약간 힘을 싣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지금 이것은 어떤 결심만 갖고 되는 것이 아니라 의학적 판단이 있어야 되는 문제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월드컵에 확실하게 출전할 수 있다, 아니면 뛸 수 없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출전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데. 토요일에 최종 엔트리 발표가 있습니다. 일단 이 엔트리에는 포함될 가능성이 크겠죠?
[박문성]
저는 일단 포함시켜 놓고 상황을 지켜볼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토요일에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 26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할 텐데 26명을 발표하더라도 우리가 월드컵 경기 전까지는 부상이라든지 확실한 사유를 제출하게 되면 엔트리 안에서의 변화가 가능합니다. 일단 손흥민 선수가 워낙 대표팀에서 중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26명에 포함시켜놓고 상황을 봐서 뛸 수 있으면 당연히 뛰게 할 것이고요. 만약에 어려운 상황이라 그러면 막판에 교체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일단 이번 주 토요일에는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 하나 보겠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첫 경기부터 출전을 하는 것일 텐데. 그 경기에 나온다고 해도 한 3주 정도는 경기에 뛰지 못하고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경기력이 괜찮을까요?
[박문성]
그 부분은 조금 우리가 지켜볼 필요가 있겠죠. 그러니까 얼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수술받은 부위에 대한 완쾌에 대한 것도 있겠지만 운동선수기 때문에 훈련을 좀 제대로 할 수 없죠. 그러면 몸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좀 지켜봐야 되는데 손흥민 선수가 상황을 보면서 이 문제까지도. 지금 여러 곳에서 들리는 이야기로는 손흥민 선수의 본인의 의지가 강하다고 해요. 그래서 수술 경과를 지켜보면서 첫 경기 우루과이, 아니면 두 번째라도 최대한 손흥민 선수가 컨디션을 끌어올린 상태에서 들어오려고 노력을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전반적으로 전술에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박문성]
손흥민 선수가 워낙 대한민국 대표팀의 전력에 아주 큰 선수이기 때문에 사실 못 나온다고 하는 것을 우리가 상상을 하지 않았었죠. 벤투 감독도 언제나 우리 대표팀을 구성할 때 손흥민 선수를 중심에 놓고 했었기 때문에 사실 손흥민 선수가 뛰지 못한다고 한다면 이것은 정말 큰 손실이 아닐 수가 없는데요.
그런데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지금은 선수가 다쳤기 때문에 월드컵도 중요하고 성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일단 선수가 앞으로 계속해서 건강을 지키고 몸을 생각을 해야 되기 때문에 부상 완쾌라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전제로 말씀드리면 손흥민 선수가 어렵지만 뛰게 된다면 우리가 봐왔던 전술과 전략 그대로 나올 공산이 높고요. 만약에 뛰지 못한다면 손흥민 선수 자리를 어떻게 대체할 것이냐를 고민할 텐데.
지금으로서는 우리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어떤 선수를 깜짝 발탁하는. 즉 서프라이즈로 발탁하는 것은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현재 뽑아놓은 선수들 안에서 포지션을 이동한다든지 조합을 바꾼다든지. 예를 들어서 황희찬 선수를 최전방으로 끌어올린다든지 아니면 황의조나 조규성 선수를 그 아래쪽에 세컨에 다른 선수를 기용한다든지 이래서 지금 우리가 많이 지켜봤고 선발에 있던 선수들의 조합을 바꾸는. 그러니까 아마 큰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손흥민 선수가 뛰게 되면 좀 공중볼 다툼이 덜한 어떤 그런 움직임을 주문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던데 그건 어떻습니까?
[박문성]
손흥민 선수가 아무래도 얼굴 쪽이니까 헤딩을 하다가 부담감이 더 생길 수가 있고 또 선수가 부상을 한 번 당하고 수술을 받게 되면 트라우마에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쏠릴 수밖에 없습니다. 부상 부위 재발에 대한 염려가 클 텐데 그런데 한 가지는 손흥민 선수는 공중볼을 많이 즐겨서 사용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원래 기본적으로 헤딩을 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 부상 때문에 갑자기 우리의 전술이 달라질 것이다. 만약에 공중볼 같은 경우에는 조규성이나 황의조 선수 중심으로 갈 거고요. 떨어지는 볼에 대한 손흥민 선수의 경합이 되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의 얼굴 부상이 전술의 큰 변화로까지 이어질 것이다, 이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어쨌든 어떤 조합을 꾸리는 게 좋을지 벤투 감독의 고민이 있을 것 같고요. 국내파 선수들을 강화하는 것에 좀 고심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점에 있어서 금요일에 있을 국내파 중심의 아이슬란드전을 주목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박문성]
맞습니다. 이번에 3명이 더 늘었습니다. 26명이기 때문에 좀 더 들어갈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게 사실이고요. 지금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거의 합류가 확정적이다 이렇게 봐야 되기 때문에 그러면 남은 포지션 몇 군데를 놓고 지금 국내파를 중심으로 해서 경합 구도를 가져가고 있는데 지금 원래 당초에 우리 대표팀의 마지막 퍼즐 조각, 덜 맞춰진 곳은 측면 수비 풀백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에서의 한 자리 정도. 그런데 이번에 손흥민 선수가 부상당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공격자원 중에 한 명을 더 데려갈 공산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를 들어 수원삼성에 뛰고 있는 오현규 선수가 이번에 포함이 됐는데 오현규 선수를 포함해서 엄원상이라든가 이런 선수들이, 양현종 선수도 있고요. 이런 선수들이 어떻게 포함될지. 금요일에 있을 아이슬란드와의 경기를 통해서 벤투 감독이 결단을 하고 그리고 아이슬란드 경기 끝나면 하루 뒤 토요일에 최종 엔트리가 발표될 텐데 그때 선택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 와중에 우리로서는 좀 기분 나쁜 기사가 나왔습니다. H조에 우리가 속해 있는데 우리나라를 최약체로 평가한 외신 보도였습니다. 일단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 그 설명부터 해 주시겠습니까?
[박문성]
아마 저거를 발표한 곳에서는 여러 가지 경기력을 데이터화시켰겠죠. 예를 들면 FIFA랭킹도 있었을 거고 선수들의 이적시장에서의 가치도 있었을 것이고 그동안 월드컵의 성적이라든지 이런 게 있어서 그런 것들을 아마 정량화시켰을 겁니다. 그러니까 숫자로 만들었겠죠. 숫자로 만들었을 때 저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축구는 데이터로 표현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에요. 손흥민 선수를 데이터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러기 어렵죠. 기본적으로 축구는 정량적 평가도 필요하지만 정성적 평가도 필요한데 지금 저는 다른 나라의 시선이나 아니면 저런 특정 매체의 시선이 중요할까 생각을 해요. 기분 나쁠 것도 없다. 오히려 기분 좋을 것도 없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한번 생각해 볼까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 우리가 속해 있던 조 중에 알제리를 최약체로 봤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제리에게 어떻게 경기를 했죠?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죠. 사실 이번에는 우리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평균치로 놓고 보면 가나가 제일 약하지 않느냐 이런 평가들이 있어요. 저는 우리가 쉽게 보다가 오히려 대비하지 않게 되면 역으로 당했던 기억을 갖고 있거든요.
지금 만약에 우리를 최약체로 평가한다면 상대팀들이 우리를 제대로 분석 못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어떤 평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자체의 전력을 끌어올리고 정비하고 부상 선수들,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지 저런 외부의 시선에 우리가 흔들리거나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어쨌든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니까요. 경우의 수를 따져본다면 조별 예산을 통과하는 데 가장 유력한 건 어떤 경우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박문성]
저는 절대적으로 첫 경기 우루과이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첫 경기를 이기지 못하고 16강의 경우의 수를 따지기는 매우 어렵고요. 실질적으로 과거에도 첫 경기에서 승점을 벌면서 우리가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거죠. 우루과이를 잡게 된다면 두 번째가 가나기 때문에 상승세를 타면서 올라갈 수 있고 그러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가 포르투갈인데 포르투갈은 강력한 팀입니다. 조별리그 세 번째 경기는 앞의 두 경기 결과에 따라서 로테이션을 돌리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가 앞의 경기를 잘 치러낸다면 포르투갈 경기는 포르투갈이 약간 전력을 로테이션 돌리면서 1군보다는 떨어진 선수와 싸울 수 있어서 첫 경기를 잘 싸워야 된다. 그래서 저는 우루과이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우리는 우리가 상대해야 될 팀들을 누군가를 1승의 제물, 이렇게 표현하죠. 그런데 객관적으로는 다른 세 팀도 우리를 다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현실적으로는. 그래서 이게 쉬운 게 아니다. 또 하나는 우리가 월드컵 도전의 역사가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시작되는데 그 월드컵부터 포함해서 지금까지 16강에 갔던 것은 단 2번밖에 없습니다, 이상을 갔던 것. 2002년 월드컵 4강 그리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 이렇게 단 두 번밖에 없는 거죠. 우리가 그리고 홈에서 열렸던 2002년 월드컵을 빼면 원정에서 열렸던 모든 월드컵을 다 합쳐서 우리가 이겼던 게 단 3번밖에 되지 않습니다. 2002년을 빼면 그렇다는 거죠. 원정에서 열렸던 월드컵에서 수많은 월드컵 무대에서 3번밖에 이기지 못했다는 거죠.
그러니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16강이라는 게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4강 때문에 어찌 보면 16강은 기본값으로 생각하면서 그 이상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지만 굉장히 쉽지 않은 도전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이 준비하고 뒤에서도 더 많이 응원해 주시고 힘을 모아주시는 게 우리가 험난했던 16강의 도전의 역사를 다시 한 번 해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국민의 응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문성 축구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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