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대근 앵커, 안보라 앵커
■ 출연 : 박찬하 축구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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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응원 열기 속에 우리 선수들 모두 끝까지 열심히 싸웠는데 결과가 좀 아쉽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 많을 것 같아요. 가나전의 패배 요인은 무엇인지, 앞으로 남은 포르투갈전은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박찬하 축구해설위원과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위원님도 잠 못 자고 나오셨겠어요.
[박찬하]
안타까운 것도 있고 착잡한 마음도 있고 아쉬움이 많았던 경기잖아요. 곱씹어보면 곱씹어볼수록 우리에게는 뼈아픈 전개였다. 너무나 안타까운 경기였다, 이런 말씀밖에는 할 얘기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그랬습니까?
[박찬하]
아무래도 가나와의 경기는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되는 경기였어요. 가나 역시도 1차전에서 패배했기 때문에 두 번째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되는 상황이었죠. 승리를 위한 팀들 간의 대결이었습니다.
초반 출발은 굉장히 좋았어요. 우리의 전략은 가나를 상대로 우루과이전과 2명의 선발 명단에 변화가 있었죠.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 선수가 나왔고 또 권창훈 선수가 나왔습니다. 아마 벤투 감독의 생각은 가나의 조직력이 최근 평가전도 그렇고 또 첫 번째 경기도 그렇고 조직이 미흡하다, 무질서하다, 이런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서 공을 가지지 않았을 때의 움직임이 좋은 정우영 선수. 또 정우영 선수는 침투의 움직임도 할 수가 있거든요.
이런 선수를 배치하고 권창훈 선수는 오른쪽에 있지만 이 선수가 왼발을 좋아하는 선수라서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본인이 마무리지을 수도 있고 또 반대편에 있는 손흥민 선수를 향해서 계속 패스를 줄 수 있는 선수예요. 이런 구조를 통해서 공격을 해보려고 했을 겁니다.
하지만 가나의 전력은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어요. 1차전과는 다른 모습이었고 이 팀이 이기기 위해서 나오긴 했습니다마는 확실히 중앙을 지키는 아마티라든가 살리수 같은 선수들이 괜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라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초반 경기는 잘 풀어갔습니다. 하던 대로, 우리가 하려고 하는 축구를 보여주면서 양 사이드를 강하게 흔들었는데 결국에는 중앙을 열지를 못하면서 좋은 슛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게 우리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초반 분위기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 이후에는 우루과이전 때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경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특히나 이런 메이저 대회, 월드컵 같은 큰 대회를 치르기 위해서는 그 경기에 찾아오는 운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우리가 우루과이랑 경기를 할 때 골대를 우루과이가 두 번이나 때렸잖아요.
그 경기는 행운의 여신이 우리에게 손짓을 했어요. 그런데 가나전, 첫 번째 실점 과정을 보면 가나 선수 팔에 맞고 떨어진 공이 살리수 선수에게 걸리면서 첫 번째 실점이 나왔거든요. 그런 것도 그 경기의 작은 운입니다. 핸드볼 상황은 아니었는데 팔에 처음에 맞았던 선수가 직접 골을 넣었으면 그거는 핸드볼 반칙이에요. 그런데 그 선수가 아니어서 그 공이 흘러나와서 살리수 선수에게 연결이 됐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불운한 상황이었고요.
두 번째 실점 상황은 우리가 첫 번째 실점을 허용하고 나서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가 생각보다 강하고 또 수비 조직력이 무질서하지 않고 힘과 높이를 앞세워서 가운데를 지키고 있는데 우리는 이 경기에서 이겨야 되거든요. 그런데 심지어 먼저 실점을 했어요. 우리 선수들이 위축이 됐습니다.
[앵커]
저는 세 번째 실점도 진짜 진짜 뼈아팠는데 사실 동점이 됐을 때는 이제 진짜 해볼 만하다, 선수들도 사기도 굉장히 올라갔고 우리가 지배하는 경기였고,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몰아쳤거든요. 그런데 세 번째 실점이 너무나 쉽게 이루어져서 이게 동점 됐을 때 가나 선수들이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무너졌을 것 같은데 조금 더 공략했어야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박찬하]
우리가 후반에 파울루 벤투 감독이 빠르게 진단을 내려서 결정을 내렸죠. 선수 교체를 통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고 나상호 선수, 이강인 선수 투입하면서 단번에 분위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58분에 골을 넣었고요. 3분 뒤인 61분에 동점을 갔어요.
그때는 상대가 흔들리고 있었고 우리는 KO를 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실제로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공격적으로 경기를 했고요. 흔들리는 가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럴 때일수록 항상 조심하라는 얘기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서두르는 경기 운영을 했고요. 수비 상황에서는 조금 기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거든요.
세 번째 실점 상황, 시작되는 과정을 보면 토마스 파티 선수의 턴 한 번에 우리 수비 2명이 바로 열리거든요. 그런 장면부터 해서 곱씹어보면 아쉽지 않은 순간이 없다는 게 그 시작점부터 그렇고 이번에도 행운의 여신이 우리에게는 손짓하지 않은 게 크로스 상황에서 분명히 이냐키 윌리엄스에게 좋은 기회가 온 것은 맞아요. 그런데 그 공이 빗맞았습니다. 그 공이 왜 거기로 가나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죠.
[앵커]
지금 경기 전력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봤는데 선수들 얘기도 해볼게요. 손흥민 선수는 결국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경기 끝나고 나서 보니까 얼굴이 퉁퉁 부어 있어서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는데 손흥민 선수의 투혼은 정말 박수 받을 만하다. 그렇지 않습니까?
[박찬하]
손흥민 선수가 그라운드에 있는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는 힘이 되고 또 상대에게는 위협의 대상이잖아요. 이날 손흥민 선수가 실제로 기회를 얻기도 했는데 가나의 밀집수비, 1:1 수비도 아니고 이중, 삼중 수비에 손흥민 선수가 많은 고전을 했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가 볼 잡으면 한 4~5명이 들러붙더라고요.
[박찬하]
그렇죠. 손흥민 선수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가나 대표팀이라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준비를 잘했다는 생각이고요. 마지막까지 손흥민 선수가 몸을 날리는 슛을 하기도 했었고 또 종료 임박한 시점에서는 점프해서 헤딩도 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런 모습 봤을 때는 손흥민 선수가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특히나 안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하려는 것은 다했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가 2차전까지 득점을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누구도 손흥민 선수에게 탓은 할 수 없겠죠.
[앵커]
손흥민 선수도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고 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손흥민 선수 그만 죄송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열심히 해 줬기 때문에. 부상도 위험이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면 좋겠고, 이강인 선수가 들어오자마자 분위기가 반전됐다라고 해서 이강인 선수의 활약을 높게 평가하는 분석도 많습니다. 위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박찬하]
이강인 선수는 너무 훌륭한 활약을 했습니다. 1차전에서도 조커로 들어갔고 가나와의 경기에서도 우리 팀에 있어서는 대위기의 상황에서 반전 카드로 기용을 했을 때 좋은 활약을 했죠. 들어가자마자 적극적인 플레이를 통해서 멋진 어시스트 보여줬고요.
[앵커]
거의 1분 만에 골이 나왔잖아요.
[박찬하]
조규성 선수의 첫 골을 돕는 아주 멋진 크로스를 보여줬는데 역시 이강인이다라는 소리를 들을 만한 활약을 했고 그 이후에도 활발한 모습 계속 보여줬습니다. 결정적인 프리킥 상황도 한번 있었죠. 아티 지기 골키퍼가 그렇게 좋은 골키퍼라는 생각이 안 들었었거든요.
영상도 찾아보고 1차전 결과도 보고 했을 때는 골키퍼가 가나의 약점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뭔가 어설프고 이런 모습이 있었는데 우리와의 경기에서는 가나의 골키퍼도 철벽이었어요.
[앵커]
조규성 선수 활약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 축구 월드컵에서 본선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어요. 잘생겼는데 축구도 잘하네요.
[앵커]
많은 분들이 외모 얘기도 많이 하시더라고요.
[박찬하]
35, 36호 골을 터뜨렸습니다. 조규성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 대한민국 첫골 이자 두 번째. 대한민국이 1986년 아르헨티나전에서 박창선 선수가 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거든요. 그 이후로 35골째가 나왔고요. 조규성 선수가 36번째 골까지 한 경기에 두 골을 터트린 첫 번째 선수가 됐습니다. 좋은 활약 보여줬고 전반부터 고군분투하면서 가나의 장신의 수비와 맞서 싸우는 모습인데 열심히 뛴 보답을 받았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만큼 원래는 기대를 많이 받지 못했던 건가요, 이전에는?
[박찬하]
조규성 선수는 2019년에 K리그 2인 FC안양에서 데뷔를 해서 첫 시즌부터 잘했어요. 그래서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었고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첫 시즌의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데 본인이 돌파구로 택한 게 군 입대였습니다. 상무에 입대하면서 절치부심, 조규성 선수가 몸도 키우고 축구를 잘하기 위해서 시간을 군대에서 잘 보냈던 거죠. 그래서 전역하고 나서 전북현대에서도 좋은 활약 보여주고 이번 시즌 K리그 1부리그 득점왕이었거든요. 그럴 정도로 K리그에서도 준수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였고 파울루 벤투 감독이 21년 9월에 대표팀 데뷔전 치르게 해줬고요. 월드컵까지 계속 좋은 활약입니다.
[앵커]
오늘 기사 나온 것 보니까 조규성 선수가 하마터면 선생님이 될 뻔했는데 국가대표 이렇게 월드컵 팀에 나가서 두 골을 터뜨리는 주인공이 됐습니다. SNS 팔로워 수도 100만 명 넘어섰다는 얘기도 있고요.
이제 포르투갈전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되는, 저희가 또 산수까지 해야 되는 상황까지 생겼는데 포르투갈전에서 이겨도 저희가 16강에 진출하려면 뭔가 다른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건가요?
[박찬하]
가나와 우루과이전 결과가 중요한데요. 골득실이라든가 다득점까지도 가게 될 수 있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우리가 포르투갈을 상대로 승리를 해야 된다는 것. 그전까지 우리 선수들이 체력 회복을 잘해야 되고요. 지난 두 경기 동안 워낙 소모가 컸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회복만이 포르투갈전 필승전략입니다.
[앵커]
그러면 마지막으로 간단히 16강 진출 가능성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박찬하]
16강 진출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아주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24일날 첫 경기를 했죠. 그리고 28일에 두 번째 경기를 했잖아요. 4일 동안 우리가 정말 행복했습니다. 지금 시국에 그 누구도 우리 국민들을 이렇게 설레게 만들고 기쁘게 해 줬던 일이 없었어요. 그럴 정도로 이 마음 그대로 갈 수 있으면 다가올 주말에도 우리 선수들이 아주 큰 기쁨을 주지 않을까. 마지막까지 우리가 할 것은 응원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도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 준비해야겠어요. 저희가 앞서도 얘기했는데 조규성 선수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믿어달라. 이런 말을 했잖아요. 또 이 믿음을 주는 게 저희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또 기대감 넘치는 며칠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박찬하 축구 해설위원과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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