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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맞은 장면' VAR에 보이는데...가나 선제골 인정된 이유

2022.11.29 오전 10:55
한국 선수들이 실점한 뒤 심판에게 핸드볼 파울이라고 항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우리나라와 가나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전반 24분 우리 대표팀의 첫 실정 장면에서 가나의 핸드볼 상황이 나왔습니다. 모하메드 살리수의 득점이 나오기 적전에 앙드에 아이유의 팔에 공이 맞은 겁니다. 중계방송에 잡힌 느린 그림에서도 분명 아이유의 팔에 공이 맞은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나의 선제골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습니다. 앤서니 테일러 심판은 VAR판독실과 교신 끝에 득점을 인정했습니다.

가나의 선제골이 인정된 것은 지난해 개정된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규정 때문입니다. IFAB는 지난해 3월 고의성 없는 핸드볼 이후 동료의 골이나 득점 기회로 이어질 경우 핸드볼 반칙을 적용하지 않는 규칙 개정을 의결했습니다. 이 규칙 개정은 지난해 7월부터 적용됐습니다.

규칙 개정 이전에는 공격팀이 손 또는 팔을 이용해 득점 시 고의성이 없더라도 무조건 핸드볼 반칙 선언과 함께 골을 무효 처리했습니다. 하지만 새 규정에 의해 의도하지 않게 손이나 팔에 맞은 공이 동료의 골이나 득점 기회로 이어지면 반칙을 불지 않게 된 것입니다. 물론 개정된 규칙에서도 고의성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손이나 팔에 맞은 공이 직접 득점이 되는 경우에는 골이 인정되지 않습니다.

결국 가나의 첫 득점 때 VAR에서 확인한 것은 공이 아이유의 팔에 맞았는지 여부가 아니라, 그 과정의 고의성에 맞춰졌습니다. 그 과정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인정해 가나의 선제골을 그대로 인정한 것입니다.

이 상황에 대해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중계방송을 통해 “가장 최근 규정에서는 골 넣은 본인의 우발적 핸드볼만 골이 취소가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득점 상황에서 동료에게 맞았다 하더라도 우연한 핸드볼일 때는 득점 취소가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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