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이색 종목 가운데 하나가 바둑입니다.
중국은 세계 최강 남녀 콤비 신진서-최정 9단을 피하기 위해 항저우에서는 남녀 2인조 페어 경기 대신 남자 개인전으로 종목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신공지능' 신진서가 일취월장하면서 중국의 꼼수는 악수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우리나라가 바둑에 걸린 세 개의 메달을 모두 휩쓸었습니다.
남녀페어에서 우승한 이슬아와 박정환이 단체전 우승과 함께 2관왕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항저우에서는 남녀페어가 없어지고 남자 개인전이 치러집니다.
개최국 중국은 세계 최강 신진서-최정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그동안 신진서 9단이 눈부시게 성장하며 중국을 근심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신진서를 넘기 위해 커제 등을 필두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신진서 / 9단 : (바둑은) 한중일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이라고 해서 올림픽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바둑 기사에게는 그런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아시안게임은 세계대회와 달리 우승 상금도 없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자부심은 프로기사들에게는 또 하나의 명예.
부담이 큰 만큼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기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입니다.
[최정 / 9단 : 지면 제가 지는 것이고 이기면 한국이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한 것 같아요. 아시안게임 때는 더 열심히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꼭 금메달로 보답하겠습니다.]
대표팀은 오는 6월부터 훈련에 돌입하고, 8월에는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갑니다.
[목진석 / 감독 : 다른 종목에서 국가를 대표해 메달을 땄던 명사를 초청해서 경험이나 노하우를 배우는 것도 생각하고 있고.]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만큼 바둑 역사에 길이 남을 또 한 번의 아시안게임.
세계 최강은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새삼 증명해 보일 것인지, 반상 위 우리 선수들의 수읽기 싸움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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