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대표로도 뛰었던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의 베테랑 오지영 선수가 팀 후배들을 지속해 괴롭혔다는 이유로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팀도 곧바로 계약 해지를 결정했는데, 오 선수 측은 자격 정지에 대해 즉각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맞섰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배구연맹이 페퍼저축은행 오지영 선수에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이유는 팀 동료에 대한 괴롭힘과 폭언 등 인권침해.
상벌위원회는 지난주 금요일에 이어 오 선수와 피해를 주장한 선수의 의견을 다시 들은 데 이어 구단 관계자와 동료 선수들의 진술을 종합해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장호 / 한국배구연맹 상벌위원장 : 동료로서 보듬어주고 운동할 수 있게 격려해주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게 우리들의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배구뿐만 아니라 여러 종목, 다른 스포츠계에서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피해 선수들이 제시한 구체적인 괴롭힘은 두 선수를 포함해 22건.
평소 친분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진 A선수에게 경기 날 외출한 것에 대한 질타나 반성문을 쓰라고 지시한 것 등이 포함됐습니다.
상벌위는 이 두 선수가 지난해 말, 차례로 팀을 나간 것도 오 선수의 괴롭힘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징계가 내려지자 소속팀 페퍼저축은행도 곧바로 오지영 선수와 계약해지를 발표했습니다.
오지영 선수 측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특히 A 선수는 더 아끼는 마음에 여러 차례 선물도 주던 사이라며 괴롭힘을 인정할 수 없고, 자격정지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민희 / 오지영 측 변호사 : 선임과 후임, 선배와 후배의 관계라기보다는 언니와 동생 사이의 자매 같은 관계로 보이는 여러 가지 메시지 내역들이 있고, 진정인 1 선수는 피진정인을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의존하면서.]
여자배구 시즌 최다인 23연패에 트린지 감독의 경질에 이어 국가대표를 지낸 베테랑 선수의 중징계까지, 3년 차를 맞은 페퍼저축은행의 씁쓸한 현주소입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그래픽 :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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