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
■ 구성 : 최혜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가운데 하나인 서울시리즈가 오늘 개막합니다.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치러지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관전 포인트 뭐가 있을까요?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과 얘기해 보겠습니다.안녕하십니까? 야구팬들에게는 오늘 축제의 날이겠습니다.
[민훈기]
그렇습니다. 오늘부터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정규시즌 개막시리즈 2연전을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치게 되는데요. 다저스 하면 박찬호 선수 시절부터 류현진 선수까지 가장 많은 우리 한국 선수들이 뛰었던 팀이기 때문에 국내팬들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팀이고요. 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김하성 선수가 스타로 떠오르고 있고 올 시즌부터 고우석 투수도 뛰게 되거든요. 그래서 역시 국내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도 지난 주말에 우리나라 국가대표와 이 팀들이 경기를 펼치는 걸 보러 갔었는데 현장 열기가 정말 뜨거웠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런 경기를 서울에서 볼 수 있게 되다니. 이거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현실이 됐습니다.
[민훈기]
저도 보면서도 이게 꿈인가 싶었는데. 실은 메이저리그에서 야구 세계화를 위해서 지난 1999년에 멕시코에서 처음 해외시리즈를 개최했습니다. 그 이후에 일본, 호주 등에서 해외시리즈가 열렸었고. 5년 전에 일본에서 마지막으로 열리고 중단됐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한국 서울에서 열리게 됐는데 KBO사무국과 허구연 총재가 적극적으로 요청을 했고 또 쿠팡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성사가 됐고요. 사실 메이저리그도 한국에서 두 번째 큰 시장인 국내 시장에도 관심이 꽤 많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성사가 됐습니다.
[앵커]
메이저리그 하면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다른 세상 얘기 같았는데 박찬호 선수가 리그에 진출하면서부터 확 친근하게 느껴진 것도 있는 것 같아요.
[민훈기]
맞습니다.박찬호 선수 1994년에 LA다저스와 계약을 했었는데 당시에 제가 스포츠조선 특파원으로 데뷔 전부터 수년간 현장에서 취재를 했었는데요. 당시에 국내에서 전망은 상당히 비관적이었어요.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우리 선수들이 감히 적수가 되겠느냐라는 쪽이었는데요. 박찬호 선수가 1시즌 18승을 거두면서 스타로 떠올랐고요.
그 이후에 김병현, 서재응, 최희섭, 추신수, 김선우 이런 선수들이 뒤를 이어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많은 국내 선수들이 진출했고 국내 팬들과도 굉장히 친숙한 리그가 됐고요. 그러면서 야구계도 선진야구 문화 이런 걸 많이 받아들이면서 한국 프로야구도 WBC 준우승, 올림픽 금메달 이렇게 발전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인가요. 1차전에서 박찬호 해설위원이 시구자로 나선다고 들었습니다.
[민훈기]
맞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이번에 경기를 펼치는 두 팀. 다저스에서는 9년이나 뛰면서 84승을 거뒀고요. 샌디에이고에서도 2년을 뛰었고 또 현재도 샌디에이고의 특별고문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굉장한 인연이 있기 때문에 아주 특별한 시구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야구팬분들도 많은 기대를 할 것 같은데. 세계적인 슈퍼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부분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7시에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경기가 열리는데 관전포인트 짚어주시죠.
[민훈기]
LA다저스 하면 올시즌도 우승후보죠. 명문팀이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조에서 항상 다저스를 추격하는 상당히 라이벌의식이 강한 팀입니다. 게다가 큰 관심은 역시 지난 겨울에 다저스와 계약했던 일본 출신의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오늘 다저스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거거든요. 그런데다가 샌디에이고의 선발이 다르빗슈, 역시 일본 출신이라 이 두 선수의 맞대결도 상당한 관심거리고요.
게다가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들인 다저스의 무키 베츠라든지 프레디 프리먼, 샌디에이고에는 매니 마차도, 그리고 골든글러브 수상한 김하성 선수까지 스타 플레이어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미국, 한국, 일본에서도 굉장히 관심이 큽니다.
[앵커]
정말 주목할 선수들이 많은 상황인데. 그런데 특히 오타니 쇼헤이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습니까?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데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민훈기]
일단 메이저리그에서 굉장히 큰 인기몰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선수가 전대미문이죠. 투수, 타자를 동시에 최정상급으로 하고 있다. 한 시즌에 46홈런을 치기도 했고요. 또 다른 시즌에는 15승을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를 다 잘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베이브리스가 그걸 했었는데 이 선수는 매년 그걸 펼치고 있고 신인왕에 이어서 벌써 MVP도 2번이나 차지했거든요.
그리고 작년에 44개의 홈런을 쳤는데 FA가 되면서 다저스와 7년, 우리 돈으로 약 9200억 원이 넘는 엄청난 계약을 하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는데요. 특히 오타니는 투타에서 맹활약도 그렇지만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선행, 또 바른생활 이런 걸로도 팬들의 인기몰이를 하고 있거든요. 오타니 선수가 야구장에서 늘 쓰레기를 줍고 다닌다, 아주 유명한 얘기들이 많은데. 과거에 빼어난 야구실력에도 국제대회에서 도발적인 언어로 분노를 사기도 했던 스즈키 이치로 선수와는 유형이 다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고척돔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선수가 한국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 중의 하나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기쁘고 아내와 함께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싶다. 이렇게 말도 예쁘게 해서 국내팬들이 더욱 좋아합니다.
[앵커]
한국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있어요. 이런 오타니 선수 인기 덕분에 메이저리그 시리즈에도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다, 이런 전망도 있더라고요.
[민훈기]
그렇습니다. 오타니의 다저스는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500명도 넘는 팬들이 몰렸고 야구장은 말할 것도 없고 여의도의 다저스 숙소도 늘 사인회가 펼쳐질 정도로 굉장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요. 메이저리그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시리즈 입장권을 구하려고 일본에서도 엄청난 경쟁이라는 얘기가 당연히 들려오고 있어요. 경제계에서는 전례에 비춰서 약 1000억 원 정도의 파급경제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1만 6000석 고척돔이 6분 만에 매진이 됐거든요. 이런 면에서는 미국이나 일본처럼 3, 4만 석짜리 돔 구장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앵커]
야구팬으로서 그런 소망을 가진 분들도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오타니 선수 본인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최근에는 아내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다고요?
[민훈기]
그렇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베일에 싸였던 아내 다나카 마미코 씨를 처음 대중에 공개를 했거든요. 그런데 시범경기를 할 때 오타니 선수의 아내가 일반석에서 보는 관객에 잡히면서 또 화제를 끌었는데. 이 정도 급이면 로열박스를 당연히 요청하고 보지 않겠나 했는데 똑같이 다른 선수들의 가족들과 함께 관전을 하는 모습이었고요. 오타니 선수가 지난달에 SNS를 통해서 결혼 소식을 알렸는데. 사실 공개적으로 프로농구 선수 출신의 마미코 씨를 이번에 처음 공개한 셈이 됐습니다.
[앵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행보네요. 그런데 지난해까지는 김하성 선수에게 관심이 많이 쏠렸는데 저희가 계속 오타니 선수 얘기를 하고 있어서 오타니 선수에게 관심이 쏠리는 거 아닌가. 그래서 김하성 선수가 조금 서운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 봤는데. 이미 이런 질문이 나왔다고요?
[민훈기]
그렇죠. 기자분들도 궁금하니까 이런 질문들을 던졌는데. 오타니가 워낙 슈퍼스타니까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고 반응을 했지만 김하성 선수가 자기가 5년간 홈구장으로 쓰던 고척스타디움에서 이번에 경기가 열리잖아요. 그래서 파드리스에서는 당연히 김하성 선수가 화제의 중심이고 리더고 또 가이드 역할까지 잘해 주고 있습니다. 김하성 선수가 파드리스에도 좋은 선수들이 굉장히 많고 멋진 시리즈를 팬들에게 선보이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앵커]
LG와 스페셜 게임에서 2번이나 홈런쇼를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괜히 킹하성 아니다, 이런 평가까지 나오고 있어요.
[민훈기]
대단한 모습이었어요. 김하성 선수는 작년에 내야 유틸리티 골드글로브, 수비 쪽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미 인정받고 있는데 공격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시즌에는 과거 추신수 선수에 이어서 20개 이상 홈런, 20개 이상 도루를 달성하지 않을까. 공격 부분도 기대를 상당히 모으고 있고요. 이제 FA가 되거든요. 과연 또 얼마나 큰 계약을 할 수 있을지도 큰 관심거리입니다.
[앵커]
김하성 선수가 이런 얘기를 했네요. 언제나 홈런을 치는 건 기쁜 일인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즐겁다.
[민훈기]
본인이 굉장히 감회가 컸을 겁니다.
[앵커]
이번에 국내 프로선수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틀 동안 눈도장을 단단히 찍은 국내 선수들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누가 있습니까?
[민훈기]
제가 관전을 할 때도 허구연 총재와 그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이게 특히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국가대표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인가라는 얘기를 했는데. 타자 중에는 윤동희, 김혜성, 노시환 등등 아주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젊은 투수들이었는데 샌디에이고존에서 삼성 원태인, NC 신민혁, 기아 정우영 이런 선수들도 아주 좋은 피칭을 이어갔고요. 상대 감독에게도 극찬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저스전에서는 고졸 신인인 두산의 김택연, 또 한화의 황준서, LG의 2년차 박명근. 이 선수들이 굉장히 패기 있는 피칭으로 삼진쇼를 펼치는 등 정말 인상적이었거든요. 앞으로 한국 야구의 미래 이 선수들을 보면서 굉장히 밝겠구나 기대를 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앞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데도 좋은 발판이 될 수도 있을까요?
[민훈기]
어떻게 보면 쇼케이스거든요. 상대 감독들, 코치들 스카우터들이 18살 투수가 삼진 삼진 잡는 거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 선수 얘기도 해볼게요. 친정팀 LG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줘서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지.
[민훈기]
홈런 한 방을 맞았고 또 미국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도 있었지만 또 약간 무너진 모습도 있었거든요. 팀내에서는 아직 발표가 안 났는데 고민을 상당히 하는 것 같고요. 하지만 코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고우석 선수는 1년 계약 맺은 선수도 아니고 2년 플러스 1년 장기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또 한국, 미국을 오가면서 훈련이 어려움도 있어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다. 개막전이 조금 어렵지 않을까 뉘앙스도 있지만 올 시즌 고우석 선수는 샌디에이고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을 기대합니다.
[앵커]
계약하고 신체검사받고 하느라고 미국과 한국을 오갔고 그리고 3월 돼서 다시 한국에 오고. 그런 과정에 영향을 미친 거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있더라고요.
[민훈기]
맞습니다. 계약도 좀 늦었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영향이 있었죠.
[앵커]
그런데 또 재미있는 포인트가 응원문화가 미국과 한국이 많이 다른가 봐요. 감독과 선수들도 흥미롭게 본 것 같다는 얘기도 있는데요.
[민훈기]
KBO의 응원문화와 또 팬들의 열기는 가히 세계 최고다라고 제가 장담할 수 있을 정도인데요. 특히 치어리더 응원단이 이끄는 응원, 그리고 팬들이 열정적으로 9회 마지막 아웃 끝날 때까지 하는 그런 응원은 메이저리그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엄청난 에너지와 또 끊임없이 사랑을 보내는 팬들의 응원에 양팀 감독들, 선수들도 모두 굉장히 즐거워하고 아주 장면들을 즐기는 모습들이었습니다.
[앵커]
더 열정적이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더 뜨겁게 응원하는 그런 분위기가 있는가 보죠.
[민훈기]
그렇죠. 거기다가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라는 것이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메이저리그는 홈팀이라도 실수하고 지고 잘못하면 당장 야유가 터지는데 한국 야구장에서는 야유는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응원열기를 보여줄지 이것도 궁금합니다. 여기까지 얘기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민훈기 야구 해설위원과 함께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민훈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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