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영수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무려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이 대표팀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협회는 열악한 재정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을 위해 트레이너 여럿을 붙였다고 반박한 가운데, 정부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로 했습니다.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경기 얘기부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세영 선수, 이번에는 정말 경기력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죠?
[기자]
그렇습니다. 결승전에서 경기력은 압도적이었습니다.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2:0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습니다. 중국의 허빙자오 선수와 대결을 했고요. 시종일관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우리가 8강, 4강 보면서 사실 불안한 모습을 봤었잖아요. 모두 첫 세트를 내주고 두 세트를 내리 이기는 역전승을 했었는데. 그래서 좀 불안했죠. 그런데 우리의 기우였던 것 같습니다. 여자 단식으로만 보면 말씀하신 대로 28년 만이고요.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방수현 이후에 첫 메달이라고 합니다. 첫 금메달이요. 그리고 복식까지 넓히면 16년 만입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이용대-이효종 조가 땄던 금메달이 마지막 금메달이었습니다. 안세영 선수, 이번 올림픽 통해서 자신이 왜 셔틀콕의 여왕인지 제대로 보여준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누구보다 기뻐야 하는 이날에 우리 안세영 선수가 쓴말을 내놨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믹스트존에서 한 인터뷰입니다. 이게 선수와 취재진들이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인데 지금 그래픽으로 나가고 있죠. 제 부상을 너무 안일하게 대표팀에 실망을 말다. 그리고 이 뒤에 있는 말이 많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가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이거 말고 다른 인터뷰에서는 부상을 겪는 상황과 순간에 너무 많은 실망을 해서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이런 표현까지 했습니다. 금메달이면 진짜 기쁘고 환희를 해야 하는 순간인데 이렇게 어려운 얘기를 꺼낸 이유가 있겠죠. 안세영 선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한번 들어보시죠.
[안세영 /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 올림픽을 우승하고 싶었고 악착같이 달렸던 이유 중 하나가 제 목소리에 힘이 좀 실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정말 힘들게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시대가 변한 만큼 저는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제 다른 나라 선수들 보고 느끼는 게 많은데요. 이게 좀 협회가 따라오지 못하는 거에 늘 답답함과 늘 부당함과 그런 게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걸 해소하지 못하는 게 제일 저는 답답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잘잘못을 나중에 따져야겠지만 그에 앞서서 정말 안타깝다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이 발언들을 놓고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런 분석도 나왔었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기자들이 듣기에는 은퇴를 시사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대표팀 선수가 대표팀을 같이 못 할 것 같다라고 하니까 당연히 은퇴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기사도 많이 쏟아졌죠. 그래서 이 얘기가 확산하니까 안세영이 직접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핵심은 은퇴라는 표현으로 곡해하지 말아달라. 자신은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습니다. 비슷한 얘기가 이전에 인터뷰에서도 있기는 했습니다. 무릎 부상이 조금 심했고, 이걸 진단하는 과정에 오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림픽에 나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어려웠다고, 힘들었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우리가 또 선수 관리에 대한 문제라고 하면 혹시 너무 혹사시킨 것 아닌가라는 의심이 들게 하기도 하는데 안세영 선수는 일단 혹사에 대한 부분은 아니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앵커]
저희가 예단할 수는 없습니다. 속사정은 선수 본인과 관계자만 알 수 있기 때문인데 그래도 저희가 겉에만 보고 추측을 하자면 어떤 게 문제였을까요?
[기자]
안세영 선수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작심 발언을 쏟아낸 시점이, 그러니까 결심을 한 시점이 2018년이라고 합니다. 이때 안세영 선수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거든요. 그때부터 준비를 해서 어제 금메달을 따고 나서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좀 많이 놀라운데. 대체적으로 보면 훈련과 선수 관리 이런 부분에 대한 불만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대표팀 같은 경우는 복식 위주로 프로그램들이 많이 짜여져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세영 선수는 단식이잖아요. 그래서 아마 그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안 맞는다고 생각했던 것 같고요. 또 효율성이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부상이 생기고, 부상 관리도 안 되고 하다 보니 선수로서는 답답하고 그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언급했던 게 개인 트레이너를 쓰고 싶었는데 그걸 쓰지 못했다라는 얘기도 했어요. 그 얘기를 하니 다른 나라 같은 경우는 몇 명이 왔더라, 이런 얘기를 언급하기도 했거든요. 그것도 아마 안세영 선수가 안타까웠던 부분인 것 같고요. 그리고 프랑스랑 덴마크 오픈을 못 나갔는데 이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의해서 결정이 됐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면 사후에라도 얘기할 수 있는 부분 아니냐라고 했더니 그런 의견을 조율하고 할 분위기가 안 됐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지금 상황에서 협회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게 있습니까?
[기자]
일단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았고요. 저희가 취재한 게 있는데 협회 관계자가 YTN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단 트레이너에 대한 부분, 안세영이 다른 나라 선수들과 비교를 해서 트레이너가 부족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협회에서는 대회 때마다 3명씩 트레이너를 붙여줬다고 주장했습니다. 협회 사정이 굉장히 안 좋은데도 그만큼 할 만큼 했다라는 주장이고요. 또 부상과 관련해서는 부상을 무시하고 우리가 선수를 대회에 내보낸 적은 없다라고 반박을 했습니다.
[앵커]
지금 사태가 커지는 것 같은데 정부가 이와 관련해서 사실관계 파악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협회는 일단 공식적인 입장이 없고, 문체부가 보도 자료를 냈습니다. 일단 핵심은 올림픽을 마치는 대로 우리가 이 부분을 들여다보겠다는 거고요. 또 거기서 고칠 게 있는지 한번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배드민턴만 그런지 아니면 다른 종목까지 그런지 전반적으로 한번 우리가 들여다보겠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세영 선수 말처럼 이게 수년간, 2018년부터 이걸 품고 있었다고 하니까 수년간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한순간에 이게 다 풀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만큼 곪아 있는 상태라고 봐야 할 것 같고. 이유야 어떻든 금메달리스트가 금메달을 따고 한 인터뷰에서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통이 안 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선수와 협회 사이에 그런 앙금을 풀지 못하고 이렇게 올림픽을 치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가 금메달 소식을 전할 때는 활짝 웃으면서 전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종목 이야기도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양궁 대표팀, 오늘 귀국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을 했습니다. 파리올림픽 양궁에 걸려 있던 금메달 5개를 다 우리나라로 들고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5개를 다 가져왔고요. 특히 김우진, 임시현 선수 같은 경우는 금메달을 목에 3개씩 걸었습니다. 그런데 김우진 선수 말대로 정말 젖을 시간이 없더라고요. 당장 다음 달부터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습니다. 이 선수들은 지금 올림픽에 갔다 왔고 다음 달에 다시 대표 선발전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김우진 /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희는 위협을 항상 당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그런 위기를 겪어가다 보니까 슬기롭게 잘 해결했던 거 같아요.]
[임시현 /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 목 디스크 걸릴 것 같은데요. 그만큼 너무 행복한 무게예요.]
[임시현 /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 그걸(여자 단체 10연패) 이룬 순간이 너무 감격스러웠고 그때가 제일 울컥했던 것 같습니다.]
[전훈영 / 파리올림픽 단체전 금 : 집에서 잠도 많이 자고 아무 생각 없이 좀 쉬고 싶어요.]
[남수현 / 파리올림픽 단체전 금·개인전 은 : 다음 대회를 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해야 할 것 같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쉴 겁니다.]
[앵커]
다들 정말 메달을 많이 메고 있어서 보는 저희가 또 즐겁습니다. 다른 종목도 얘기를 해볼게요. 사격에서는 계속해서 쉬지 않고 메달이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25m 속사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조영재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요. 조영재 선수로서도 첫 메달이고요. 속사권총에서 우리가 올림픽 메달을 딴 게 처음이라고 합니다. 사격은 조영재의 은메달까지 추가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각각 땄고요. 조영재 선수는 지금 병장이라고 하더라고요. 짧은 듯 조금 길죠. 병장이라서 저런 것 같습니다. 9월에 원래 전역할 예정인데 병역특례를 받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만기 전역을 하겠다라고 공언을 했습니다.
[앵커]
특례를 안 받겠다는 거죠?
[기자]
아마 말년병장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9월이라 얼마 안 남기도 했고요. 또 부모님께서 군 복무를 하셨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그런 영향이 있지 않을까.
[앵커]
단식을 아쉽게 4위로 마무리한 우리 삐약이 신유빈 선수의 소식도 전해 주시죠.
[기자]
단체전 16강전에 나가서 다시 한번 활약을 해줬습니다. 전지희 선수와 함께 단체전 첫 번째 복식에 나가서 이겼습니다. 우리 대표팀은 브라질 상대로 3:1로 가볍게 이겼고요. 이제 8강전을 치르게 됩니다. 오늘 밤에 있습니다. 8강전이 스웨덴과 하게 되는데 이걸 이기고 올라가면 4강이겠죠. 4강에서 누구랑 붙을까요? 또 중국입니다. 우리가 좀 올라갈 만하면 중국을 만나게 되는데 이번에는 만리장성을 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확정이 된 겁니까, 아니면 아직 확정은 안 된 겁니까?
[기자]
중국과 붙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메달 순위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금메달이 지금 11개입니다. 무려 11개. 우리가 최초로 목표를 했던 게 5개니까 2배를 넘어섰죠. 그리고 은메달은 8개, 동메달은 7개입니다. 16년 리우올림픽 때 메달이 금 9개, 은 9개, 동 8개였습니다. 다시 한번 설명드리면 우리나라 금 11개, 은 8개, 동메달 7개, 현재까지 획득하고 있습니다. 16년 리우 때 금 9개, 은 3개, 동 9개 이 기록을 이미 넘어섰고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기록이 금 13개입니다. 이제 금메달 2개밖에 안 남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직 메달을 더 따고 싶습니다. 여러 종목이 아직 남아있어요. 우리 자존심이지 않습니까. 태권도. 아직 시작도 안 했고요. 그리고 근대5종, 역도도 메달을 기대해 볼만합니다. 그리고 스마일 점퍼, 우상혁 선수도 힘찬 도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이미 충분히 선방을 해줬는데 남아있는 경기들을 들어보니까 저희가 또 메달 기대를 안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함께 응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포츠부 김영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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