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피땀 흘려 만들어나가는 드라마 같은 도전기도 볼만하지만,
출전 선수가 매번 새로운 세대인 만큼,
변화하는 시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입니다.
살펴보겠습니다.
역시 가장 돋보였던 건 금메달을 다수 확보한 종목들입니다.
양궁과 사격, 펜싱이 대표적인데요.
이 종목들은 실력 위주의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이
'공정'을 중시하는 MZ 세대 선수들에 잘 들어 맞았다는 분석입니다.
메달 확보보다도 국가대표 출전권 따기가 더 어렵다는 양궁은,
여러 선발전과, 최종 평가전으로 이뤄지는 '실력 위주' 선발 시스템이 유명합니다.
도쿄 올림픽 여자 3관왕인 안산 선수도 선발전에서 탈락했을 정도로,
특혜나 배려 자체가 기대하기 어려운 탄탄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합니다.
사격은 처음으로 도입한 '녹아웃' 선발 방식이 주목 받았는데요.
높은 점수대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아닌,
가장 낮은 점수대를 탈락시키는 시스템이죠.
이 또한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펜싱 또한 대회 성적 등을 선발 기준에 적용해
편파성을 원천 차단한 시스템이 '금빛 물결'을 이끈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습니다.
이에 못지않게 이번에 이목을 끈 건,
메달을 떠나 각자의 방식으로 올림픽을 즐겼던 선수라는 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별칭 '삐약이', 탁구선수 신유빈은 대회를 마무리한 뒤 이처럼 밝은 소감을 남겼죠.
[신유빈 / 탁구 국가대표 : 우리 언니들과 함께하니까 더 지치지 않았던 것 같고 언니들 뽀뽀하고 싶어요.]
사격 김예지 선수는, 과거 대회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고도 무덤덤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기폭제가 되어
이번 올림픽 내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고요.
수영 김우민 선수도 대회 자체에 간절함을 쏟아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김우민 / 수영 국가대표 : 일단 이번 대회에 큰 아쉬움은 없는 거 같아요. 누구보다 간절했고 간절함이 잘 통했던 거 같아서…]
한편, 금메달 확보한 직후 기쁨과 환희 대신 분노를 쏟아낸 경우도 있었죠.
[안세영 / 배드민턴 국가대표 : 협회가 따라오지 못하는 것에 늘 답답함과 늘 부당함과 그런 게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입니다.
자신을 이끈 원동력은 분노였다는 말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죠.
국내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 관리 시스템을 지적하며,
이를 고쳐야겠다는 일념이었다는 건데요.
문체부까지 진상 조사에 나서겠단 입장을 밝혀 또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파리올림픽은 30개라는 메달만큼이나,
MZ세대 선수들이 이끌었던 새로운 바람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였는데요.
목표치를 훌쩍 넘긴 성적을 추동해 온 원동력은
과거 국위선양이라는 국가적인 목표만큼이나 큰 공정에 대한 열망과 경기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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