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축구협회가 수백억 원대 대출을 위해 정부 승인을 요청했을 때 상환 계획까지 담아달라는 보완 요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이 요구를 받고도 그대로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615억 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 건 감독 선임 절차 논란으로 우연히 드러났습니다.
[유인촌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달 26일) : 원래는 승인을 받고 그렇게(대출) 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한 것 자체가 사실은 위반한 거라서요.]
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처음으로 대출 승인을 요청했을 때 보냈던 공문을 YTN이 입수했습니다.
축구종합센터 건립 예산이 부족해 615억 원을 빌리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입니다.
공문은 딱 1장이 전부입니다.
615억 원 근거를 추산한 게 붙임 자료에 포함됐습니다.
축구센터를 짓는데 들어가는 돈과 쓸 수 있는 재원을 나열하기만 했는데 그마저도 예산안 보고용을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속기록에는 질문 하나 없이 거액의 대출을 승인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축구협회가 이메일로 자료를 보낸 건 지난 2월 16일과 21일,
그리고 일주일 뒤 두 담당자가 만났습니다.
YTN 취재 결과 당시 문체부 담당자는 대출 필요성과 상환 계획도 봐야 한다며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축구협회 대출은 담당자끼리 대면한 다음 날 곧바로 실행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담당자끼리 만나기 전에 이미 대출 서류 작성 절차를 마쳤던 겁니다.
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대출을 먼저 진행하고 추후 승인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축구협회는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추가 자료를 내지 않았고 승인 절차도 멈췄습니다.
축구협회가 615억 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모두 사용한다면
한 달 이자만 3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미
디자인;이원희 전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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