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야구 두산의 중심 타자 김재환이 FA와는 또 다른 의미의 자유계약선수로 풀렸습니다.
KBO의 FA 규정을 악용한 측면도 있어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의 왕조를 이뤘던 프랜차이즈 스타 김재환이 팀을 떠나 자유계약 시장에 나왔습니다.
KBO에 제출하는 두산의 60명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겁니다.
흔히 말하는 FA와는 개념이 조금 다른 자유계약선수, 아직 충분히 활용가치가 큰 거포 김재환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명 '방출 선수' 신분입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4년 전 FA 계약 때 두산은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옵션에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김재환은 FA 신청을 하지 않고 두산과 협상을 진행했는데, 서로 요구가 맞지 않은 겁니다.
만약 이 옵션 조항이 없었다면, 두산 입장에선 B등급인 김재환이 팀을 떠나도 연봉 10억에 보상 선수, 또는 연봉의 두 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 김재환이 움직일 수 있는 폭도 훨씬 좁았을 게 분명합니다.
에이전트와 선수의 요구를 들어준 구단도 할 말이 없지만, FA 선수를 데려가는 팀은 적절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규정의 취지를 대놓고 악용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민훈기 / 야구 해설가 : 틈새를 노린 편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전례가 없었던 이런 옵션 조항을 넣으면서, 이게 악용 소지가 또 굉장히 많잖아요.]
김재환은 이제 '보상 선수와 보상금'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9개 구단과 협상에 나설 수 있습니다.
KBO는 규정을 손볼 필요가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이경재입니다.
영상편집 : 전자인
디자인 :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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