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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 폐막...'도전·존중·여정'

2026.02.23 오전 11:00
■ 진행 : 엄지민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경재 YTN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구촌 겨울 축제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17일 동안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습니다. 스포츠부 이경재 기자와 올림픽 소식 정리해 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우리 시간으로 오늘 새벽에 폐막식이 열렸죠?

[기자]
이번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도시 4군데에서 분산 개최했는데요. 폐회식은 바로 이곳에서 열렸는데 영상으로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어디인지 아시겠어요?

[앵커]
베로나 아레나.

[기자]
베로나 아레나인데요. 기원전 30년 정도에 생겼으니까 2000년이 넘은 건물이고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많은 문화유산 있지만, 오페라의 나라잖아요. 오페라 베르디의 라티아비아타로 시작됐고요. 선수단 등장하는 모습이죠. 우리 선수단도 최민정 선수와 황대헌 선수가 깃발을 들고 지금 입장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최민정 선수는 이번에 금메달 하나, 은메달 하나 땄고 황대헌 선수도 은메달 2개를 획득했죠. 이번에 외교적인 성과도 있었잖아요. 이번에 원윤종 IOC 위원이 당선됐는데 또 소개하는 그런 시간도 있었고요. 폐막식은 화려하게 열리지 않지만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을 정리하는 시간이고 자유로운 축제 형식으로 벌어지고 차기 개최지인 프랑스 알프스로 올림픽기가 건네졌고 코번트리 IOC 위원장의 폐회 선언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로 종합 13위, 목표는 달성한 거네요.

[기자]
원래 목표가 금메달 3개에서 4개로 예상했던 정도의 성적표였는데 조금 아쉬움도 남는 결과였습니다. 어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기자회견을 가졌어요. 짙은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거든요. 일단 종목별로 보면, 쇼트트랙과 스노보드, 크게 두 종목에서만 메달이 모두 나왔습니다. 스노보드의 약진이 그만큼 두드러졌고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으니까요. 반면에 피드스케이팅에선 24년 만에 메달을 1개도 따내지 못했습니다. 컬링도 두 대회 연속 1승이 모자라서 5위로 4강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여러 가지 개선 방안들이 얘기가 됐는데 훈련장 개선이 첫 번째로 나왔고요. 특히 스노보드 경기장은 시설이 없어서 해외에서만 훈련을 진행된 상황이거든요. 또 지도자들의 역량 강화 등이 숙제로 남았습니다. 초반부터 앞서나가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뒤에 머물다가 역전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서 개선이 필요해 보이고요. 특히 올림픽 때만 반짝하는 게 아니라 이런 관심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체육계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앵커]
관심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이런 말씀도 해 주셨는데 사실 이번 올림픽이 국내 중계방송사 이슈 때문에 관심을 덜 받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경재 기자가 보면서 얻을 수 있었던 교훈, 인사이트가 있었다고요? 어떤 영역이든,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선수들의 이야기에선 나이와 국가, 인종을 떠나얻는 인사이트가 있잖아요. 제가 키워드 3개로 정리해 봤는데요.

첫 번째는 가장 기본적인 거죠, 도전입니다.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딴 유승은 선수 얘기를 해 볼 텐데요. 첫 번째 시도한 4회전 성공했고 두 번째 에서 다른 기술로 성공했는데 이 두 기술 모두 연습에서는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었던 그런 기술이었잖아요. 하지만 유승은은 50m 높이 도약대에 섰을 때 자신이 할 수 있었다, 그런 자신감이 있었다고 얘기했었고 그 자신감의 근원은 본인만 알겠죠. 제가 짐작해 보면 그동안 흘려왔던 노력과 시간 그리고 거기서 몸이 가르쳐줬던 신호가 아니었을까. 마음속으로는 지금이 상태의 몸과 나의 멘탈이라면 성공할 수 있겠다. 그런 신호를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빅에어란 종목 자체의 의미가 원래부터 큰 공기라는 뜻이잖아요, 큰 공중이라는 뜻인데 큰 공중에서 시도하는 멋진 기술을 뜻하는 말이거든요. 하늘에서 자유, 그러니까 땅에 붙어서는 도전을 할 수 없잖아요. 그런 종목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린 장면 아닐까 싶어서 제가 유승은 선수 얘기를 드렸습니다.

[앵커]
도전이라는 키워드 말씀하시니까 저는 부상 투혼 펼쳤던하프파이프 최가온 선수 인상적이었거든요. 두 번째 키워드는 어떤 겁니까?

[기자]
역시 최가온 선수 도전의 키워드에 맞는 활약이었고 역시 포함해서 저는 존중이라는 키워드를 꼽았습니다. 시상대도 높이가 있고그리고 메달의 가치도 다르기 때문에 더 높은 순위에 올라가기 위해서 경쟁하는 게 올림픽 무대에 오른 기본적인 선수의 자세인데.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 선수가 1차 시기 부상을 당했잖아요. 정말 거꾸로 내려오면서 들것도 경기장에 들어갔고요. 하지만 3차 시기에서 자신의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여기서 물론 도전의 가치도 보여줬지만 그다음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잖아요. 클로이 김이 여태까지 금메달 따냈고 마지막 기회가 있었는데 넘어져서 은메달을 따냈는데 경기 끝나고 나서 클로이 김이 최가온 선수를 안주면서 이제는 네가 챔피언이고 너의 모습에서 나의 과거를 본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서로 존중해 주는 그런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요.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최민정과 김길리가 1500m 결승에서 사실은 3바퀴를 남겨놓고 미국 선수를 인코스, 아웃코스로 추월해서 1, 2위로 나섰고요. 마지막 한 바퀴 반 남겨놓고 김길리 선수가 최민정 선수를 따라잡아서 금메달을 따냈잖아요. 사실은 최민정은 올림픽 3연패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었어요. 이게 전무후무한 기록이었거든요. 하지만 최민정은 2위로 골인할 때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골인했고 자기를 잇는 김길리 선수를 굉장히 축하했습니다. 두 선수 서로 간에 선후배지간이지만 서로에게 스승이 되면서 서로의 발전을 도모했는데. 경기 후에 두 선수가 나눈 인터뷰도 화제가 됐잖아요.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도전과 존중까지 짚어봤는데 끝으로 어떤 키워드 있을까요?

[기자]
세 번째는 여정입니다.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한 얘기인데 여자 피겨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른 미국 선수죠. 알리사 리우 선수 얘기를 잠시 해드리겠습니다. 이 선수가 부친이 중국계고요.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갔고 백인 여성의 난자를 기증받아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났는데 5남매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피겨 천재로 불렸습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을 마치고 그러나 16살에 은퇴를 결정했어요. 그 이후에 번아웃이 왔었고 당시에 삶의 의욕을 잃었다고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는데요. 동생 넷을 돌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미국 UCLA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영영 빙상장을 떠날 것으로 보였는데 우연히 스키 여행을 갔다가 다시 아드레날린이 솟구쳐서 복귀를 결정하고 2년 전에, 그러니까 2년 만에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당시 어떤 얘기를 했냐면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다. 삶을 스케이팅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스케이팅을 내 삶에 맞추겠다고 하면서 복귀를 선언했고 그 이후에 모습도 굉장히 달라졌는데 머리를 탈색했잖아요. 그리고 입안에 피어싱도 하고 올림픽에서 굉장히 자유로운 연기를 펼치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금메달 따낸 다음에 한 얘기가 굉장히 명언이었는데 많은 분들이 제 결과나 금메달보다 제 이야기가 훨씬 더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제가 걸어온 여정에 많은 주목을 해달라, 그런 얘기를 남겼습니다. 이번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거나 또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선수들이 훨씬 더 많을 거잖아요. 하지만 여정이 길고 그 여정에 큰 의미를 두고 앞으로의 여정을 기대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경재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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