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8년만에 찾아온 가을 한파로 어제 서울에는 첫얼음이 얼었습니다.
필리핀과 중국을 강타했던 태풍 '메기'가 이례적인 10월 한파를 몰고 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김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사이 뚝 떨어진 수은주가 급기야 얼음까지 얼렸습니다.
서울의 기온이 0.9도로 떨어지면서 올해 가을 첫얼음이 얼었습니다.
작년보다 7일, 평년보다도 이틀 빠른 것으로 지난 200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빨리 얼음이 얼었습니다.
인천은 기상관측사상 가장 빨리 첫얼음이 어는 등 중부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첫얼음이 얼고, 울릉도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는 시기이긴 하지만 이처럼 추위의 기세가 강한 것은 무척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기상청은 그 원인을 필리핀과 타이완, 중국을 강타했던 대형 태풍 '메기'에서 찾고 있습니다.
북서쪽에서 내려오던 찬 공기가 '메기'가 몰고 온 따뜻한 공기에 막혀 남하하지 못하고 정체하면서 그 세력이 더욱 강해졌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승배, 기상청 대변인]
"남쪽에서 북태평양 고기압과 또 태풍이 버티고 있으면서 찬공기가 자주 내려오지 못하고 누적돼 있다가 이번에 봇물처럼 한꺼번에 밀려 내려오면서 이례적인 첫추위가 찾아왔습니다."
8년만의 가을 한파는 수요일 절정을 맞겠습니다.
대관령의 기온이 -7도, 서울도 -1도로 떨어지겠습니다.
이번 추위는 목요일까지 이어지다 금요일 낮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달에도 기온 변화가 크고 지난 여름부터 발달한 라니냐의 영향으로 올해 겨울 날씨도 변동이 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김지현[jhy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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