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더뉴스-더인터뷰] 사상 초유의 장마 폭우...'시베리아 고온' 나비효과?

2020.08.05 오후 02:12
■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윤진호 / 광주과학기술원 부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전문가 연결해서 기후 변화와 날씨에 대한 이야기 좀더 깊게 나누어보겠습니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부교수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역대급 폭염이 될 거라는 예보가 무색하게 사상 유례 없는 폭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양상이나 세기도 심상치가 않은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건가요?

[윤진호]
올해 같은 경우는 아마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라고 하는 그 고기압이 굉장히 잘 발달을 했습니다. 그런데 발달하면서 보통 대개는 북쪽으로 확장하고 그러면서 장마전선도 점차 북쪽으로 이동하고 그렇게 되는데요. 조금 특이하게 굉장히 잘 발달했으면서도 남쪽에 치우쳐 있는 그런 양상이고 그러면서 지금은 중부지방이지만 그전에는 남부지방에 비가 많이 왔고요. 지금은 점차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그런 형태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북극이 전례 없는 고온에 시달리면서 시베리아에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게 또 기온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악순환이 이어지는 건가요?

[윤진호]
일단 시베리아에 있는 고온현상하고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있는 산불 같은 경우는 한반도 기후랑 100% 연관지을 수는 없지만 두 가지 다 지구온난화랑 연결이 돼 있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는 곳이 우리나라뿐만은 아닌데 일본과 중국도 예년에는 보기 힘든 매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 역시 모두 다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될까요?

[윤진호]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중국 남부지방, 아마 들어보셨을 싼샤댐부터 제주 남쪽, 제주도 그다음에 규슈지방 그 선상이 올해 장마전선이 굉장히 잘 발달했고 그러면서 그 선상으로 굉장히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한반도 남부지방에 비가 오기 전에 이미 싼샤댐 그 근처에는 비가 굉장히 많이 왔고요. 조금 이따가는 규슈지방에도 비가 많이 왔고 그 구름대가 그대로 올라오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앞서 시베리아 고온현상에 대해서 잠깐 언급을 해 주셨는데 이게 발생하는 이유부터 해서 궁금한 게 많습니다.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하는 겁니까?

[윤진호]
북극 지방 같은 경우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기는 한데 더워지는 것보다 한 2배 정도 빨리 더워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굉장히 특이하게 시베리아 지역에 정말 한여름 같은 날씨들이 지속됐고요. 그러면서 산불도 많이 발생한 것으로 그렇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그러면 지구온난화 현상은 더 심해진다고 봐야 할까요?

[윤진호]
그렇습니다. 산업혁명 이후에 전 지구 평균온도가 한 1도 정도 조금 못 미치게 올랐는데 앞으로 온도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러면서 올해 같은 현상들이 조금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많은 전문가들이 걱정하고 있죠.

[앵커]
교수님, 우리나라에 국한해서 생각을 해 보면 지구온난화 상황은 어떻습니까?

[윤진호]
우리나라도 전 지구 평균 그러니까 보통 우리가 말하는 지구온난화보다는 조금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그 추세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고. 그런데 온도 상승폭뿐만 아니라 그러면서 장마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더, 특히 여름철 피해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 건지도 궁금한데 앞으로 이렇게 극한 수준의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현상은 이어지게 될까요?

[윤진호]
저희가 지난 한 30년간 자료를 분석해 보니까 비가 올 때는 조금 더 많이 오고요. 비가 안 올 때는 더 많이 안 오는 그러니까 이게 비가 많이 오고 적게 오는 게 전혀 다른 현상처럼 묶여 있는 것 같은데 그러면서도 같이 증가하는 걸 분석했거든요. 그 말은 장마가 올 때, 비가 많이 올 때는 폭우처럼 내릴 수도 있고 또 비가 안 올 때는 지금 가뭄을 이야기한다는 게 참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또 가뭄이 올 수도 있는 그런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방재대책이 중요할 것 같은데. 배수펌프 용량을 확대하는 등 기준을 보다 강화한 방재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윤진호]
처음에 배수펌프나 아니면 하수도, 하수관을 만들 때는 아마 그 당시 규정에는 맞게 건설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 건설할 때 30~40년 혹은 50년 만에 한 번 있을 법한 폭우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그런 배수펌프나 하수구관이나 하수도가 인구가 증가하고 지구온난화가 되면서 이런 과한 폭우도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러다 보니까 기준 자체가 똑같은 기준을 쓴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커져야 되고요. 그런데 당장 기존에 있는 걸 모두 한꺼번에 바꾸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거보다도 일단 기존에 있는 거라도 잘 정비를 하셔서 당장 비 피해를 줄이는 게 우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기본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속도를 늦추거나 막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윤진호]
지구온난화를 줄이기 위해서는 일단 온난화를 유발시키는 이산화탄소를 줄여야 되는데. 이건 굉장히 큰 스케일의 전 지구적으로 함께 고민을 해야 될 문제고요. 그런데 당장 저희 같은 경우는 비 피해나 아니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나 이런 것들을 줄일 수 있는 지금 중부지방은 비가 막 여전히 많이 오고 있지만 남부지방은 폭염이 시작됐거든요. 그래서 이런 피해들을 줄일 수 있도록 당장 빠른 예보의 업데이트라든지 그다음에 그에 따른 방재대책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 앞서 저희가 전해 드린 것처럼 이상기후로 기후 변화를 지금 상당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어쨌든 시스템 등을 통해서 다양한 데이터가 누적이 된다면 이런 변화무쌍한 날씨도 예측이 비교적 용이하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윤진호]
여름철 예보는 항상 어렵습니다. 그리고 여름철에서도 비 예보는 정말 어려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상청도 많이 노력하고 있고 연구진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10분이라도 아니면 1시간이라도 저희들이 미리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그에 따라서 경보나 재난방지문자 같은 게 전달이 되고 그러면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그러니까 전 지구적 스케일에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그런 노력도 필요하지만 거기에 맞춰서 피해가 증가하는 데 그걸 줄일 수 있는 그런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윤진호 광주과학기술원 지구환경공학부 부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