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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일만에 찾아온 초미세먼지...다음 달부터 본격화

2020.10.20 오후 04:23
[앵커]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중서부 지역은 호흡기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서울을 기준으로 110일 만인데, 중국에서 난방이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는 고농도 미세먼지 공습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정혜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치 장막을 친 듯 도심이 하루 만에 잿빛 먼지 속에 갇혔습니다.

짙은 안개에 미세먼지까지 가세한 겁니다.

특히 서울은 호흡기에 치명적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7월 2일 이후 110일 만에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대기가 안정된 가운데 중국에서 발생한 스모그가 북한을 거쳐 우리나라로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새벽 한때 서울 서초구와 경기 시화산단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가 평소 3~4배 수준인 100㎍을 훌쩍 넘어섰고, 충남 북부에는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외출 시 침방울 차단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어린이와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수준입니다.

[장정윤 / 하남시 풍산동 : 미세먼지까지 있어서 외출하는데 걱정은 됐었는데 목도 좀 칼칼하고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초미세먼지는 내일 오후부터 점차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주기적으로 한기가 남하하고, 또 중국의 난방기가 시작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본격화할 거로 우려됩니다.

특히 동풍이 자주 불면서 미세먼지가 거의 없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중국발 스모그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11월부터는 중국 난방이 시작되면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이 크게 늘어납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추운 겨울이 될 거로 예상하고 있어서 서풍 계열 바람이 주기적으로 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중국발 스모그도 지난해보다는 더 자주 유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코로나와 독감에 이어 미세먼지까지 가세하는 올해 겨울, 호흡기 질환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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