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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장마'가 남부 '최악 가뭄' 불렀다...4월부터 완화할 듯

2023.03.25 오후 10:27
[앵커]
남부 지방의 기록적인 가뭄은 지난해 여름 '이상 장마'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장마전선이 중부지방에 계속 머물며 남부에 예년의 절반 밖에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시작됐다는 겁니다.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이 가득 차있어야 할 댐에 풀만 무성합니다.

댐을 건설하면서 잠겼던 다리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광주 시민이 마실 물을 공급하는 동복댐의 저수율은 18%.

14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남부지방을 강타한 오랜 가뭄의 시작은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장마가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장마 기간 평년 강수량은 중부 378.3mm, 남부 341.1mm 정도.

그런데 지난해 중부지방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았지만, 남부지방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내륙을 오르내려야 할 장마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만 머문 것이 원인입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2022년 장마철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며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걸쳐 이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집중되었습니다.]

장마철에 시작된 강수량 부족 현상은 그 이후에 더 심해졌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많았지만, 남부지방은 평년보다 오히려 적었습니다.

이러다 보니 남부 가뭄은 점점 더 극한으로 치달았습니다.

지난해 남부지방의 가뭄 일수는 200일을 훌쩍 넘겼습니다.

1년의 절반 이상이 가뭄 상태였던 겁니다.

특히 광주·전남 지역은 전국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4년 이후 가장 긴 281.3일을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4월부터는 기압골이 남쪽을 자주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습니다.

남부지방의 강수량도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커 4월 중순 이후부터는 가뭄이 점차 완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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