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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부산에 우박이 우두두...잦아진 우박, 이유는?

2023.12.07 오전 10:17
■ 진행 : 호준석 앵커
■ 전화 :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겨울인데 이렇게 우박이 쏟아지는 건 이례적입니다. 더더구나 요즘에 한 달에 한 번꼴로 이렇게 우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인류 역사를 보면 우박 때문에 매우 큰 피해를 본 일도 적지 않았습니다. 괜찮은 것인지 전문가에게 들어보겠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이례적인 겁니까? 아니면 있을 수 있는 겁니까, 지금 우박이?

[반기성]
상당히 이례적이죠. 통상 우박 같은 경우는 5월과 10월에 우리나라는 많이 발생을 하거든요. 그때의 상층기온 이런 것들이 우박이 만들어지기 좋은 조건인데 12월이면 겨울인데 겨울에는 영하권으로 내려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우박이 만들어질 수 있는 그런 거대한 적난운이 만들어지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12월 우박 같은 경우는 이례적이다, 그렇게 볼 수 있네요.

[앵커]
왜 그런 거죠? 왜 이렇게 이례적으로 우박이 내리는 거죠?

[반기성]
일단 우박이 생긴 것은 기압골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상층에서는 상당히 북쪽의 차가운 공기가 내려왔습니다. 보면 어제 같은 경우는 상공 5km의 온도가 영하 24도 정도, 1.5km의 상공 기온이 영하 8도 정도였는데 지상으로는 남서층을 타고서 굉장히 따뜻한 기류가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전국 기상 기온이 10~17도 사이 정도 기온을 보였습니다. 그러니까 상층과 하층 간의 기온 차이가 매우 커지다 보니까 그렇게 되면 대기불안정이 심해지거든요. 그러면서 드물게 12월에는 거대 우박이 발생하는 게 드문데 발생을 하면서 천둥, 우박이라든가 돌풍 이런 것들이 같이 발생하게 된 거죠.

[앵커]
그러니까 따뜻한 공기를 만나기 때문에 그래서 겨울이 너무 따뜻해서 그렇다고 볼 수 있는 겁니까?

[반기성]
그렇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5월, 10월에 거의 발생을 합니다. 그런데 올해 같은 경우는 지금 기온 변화가 굉장히 심하거든요. 10월에는 당연히 우박이 있는 달이니까 많은데 11월에도 우박이 발생했고 또다시 12월에도 이렇게 우박이 발생한 이유는 기후 변화로 인해서 기온이 그 차이가 굉장히 커진 거예요. 그러니까 기온이 올라가면서 평년기온보다도 굉장히 높게 기온이 올라가다 보니까 굉장히 기온이 올라가는데 마침 그때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북쪽의 찬공기가 내려오게 되면 강력한 대기불안정이 만들어지게 되는 거죠.

[앵커]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군요?

[반기성]
그렇게 보시는 게 맞습니다. 저도 어제 우박 보도를 보면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12월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내려가면서 이 상, 하층 간의 기온 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우박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12월에. 그런데 12월이면 이런 기온 변화로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기온이 어제같이 15도 이상 올라갔다. 그리고 상층에서는 매우 차가운 공기가 내려온다. 이렇게 되면 이제는 정말 12월뿐만 아니라 1월에도 우박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 그렇게 봅니다.

[앵커]
연중 우박이 쏟아질 수 있고 어제도 시민들이 이런 우박은 처음 봤다는 많이 놀라셨다는데 2017년 5월에는 야구공만한 우박이 전남 지역에서 내려서 차 유리를 뚫은 적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올해 10월에도 원주 쪽에서 관측된 걸 보니까 골프공 정도 크기의 우박이 발생을 했는데. 우박의 크기는 결국 대기불안정이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우박이라는 것은 대개 지상부터 상층까지 거대한 구름대가 있을 때 빙벽으로 만들어진 구름이 위치하고 있고 아래층에는 과냉각으로 인한 그런 구름대가 있고 맨밑에서 물입자가 있는데. 과냉각층을 지나오면서 들러붙는 거죠. 내려오는데 대기불안정이 강하니까 상승기류가 강하거든요. 그러니까 기울여져요. 계속 우박이 성장하다가 결국 무게를 못 이기면 떨어지는 건데. 그러니까 우박의 크기는 결국 얼마나 대기불안정이 심하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기불안정이 아주 강할수록 우박의 크기는 커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어제 같은 경우는 12월에 우박을 본 것도 저는 처음인데 저 정도 크기의 우박이 손톱 크기의 우박까지 있던데. 그런 우박이 발생했다는 것은 굉장한 대기불안정이 강력했다는 얘기겠죠.

[앵커]
골프공만한 우박이 쏟아지면 사람한테도 크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거죠?

[반기성]
위험하죠. 떨어지면서 가속도가 붙어서 사람에 부딪힐 때는 굉장히 큰 피해를 줄 수 있고요. 아까 앵커님도 말씀하셨지만 옛날에 프랑스하고 영국하고 벌어졌던 3차 백년전쟁 때 그 영국 군이 우박 피해로 엄청 많이 사망을 했거든요. 결국 전쟁이 종료되는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 우박이 골프공 정도 크기가 된다면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앵커]
과거에는 아시아나항공기 조종석이 파손된 적도 있다고 하던데요. 지금 센터장님 말씀대로라면 이런 우박이 빈발하고 연중 내리고 크기도 점점 커질 수 있다는 것인데. 그러면 언제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될까요?

[반기성]
일단 우박 피해를 줄이기가 사실 쉽지 않은 것이 예측이 어렵습니다. 어제도 기상청은 우박 예보를 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서둘러 우박 예보를 냈습니다. 어쨌든 현실적으로는 특히 겨울에 우박이 내린다고 예보관들이 생각하기 쉽지 않죠, 누구든. 그렇더라도 만일 사전에 우박 예보를 인지하는 경우에는 요새 같으면야 농산물을 수확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겨울 농사를 위해서 마늘, 보리를 재배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우박을 인지하시면 빨리 그걸 덮개로 덮어주는 것이 좋고요.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가축들도 실내로 들여놓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러시아 같은 경우는 우박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 이러한 거대 우박이 발생하면 인공강우를 하거든요. 그래서 거의 우박 피해를 95% 이상 줄이는 그런 기술이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아직 인공강우에 대한 기술력이 약하기 때문에 당분간 우박 피해를 줄이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요. 어쨌든 우박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특히 지형적으로 산악 쪽에서 우박이 좀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지역에 사시는 주민들은 보통 천둥, 번개가 예상된다. 천둥, 번개는 예상이 가능하니까. 이런 날은 우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대비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많은 것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고 있는데 지금 말씀 들으면서 우박에 대해서도 우리가 구조적, 장기적으로 대비를 해야 될 때가 왔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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