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뉴스UP] 아직도 여름이야?...다음 주 '퐁당퐁당' 연휴 날씨는

2024.09.27 오전 08:56
■ 진행 : 조진혁 앵커
■ 화상연결 :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곧 10월인데 아직도 "낮에는 덥다"는 얘기가 절로 나오고 있는 요즘인데요. 대체 그 이유가 뭐고, 겉옷은 언제쯤 꺼내면 될지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와 알아보겠습니다. 위원님 나와계십니까?

[반기성]
안녕하세요.

[앵커]
조금 전에 알아봤다시피 출근길에는 그래도 선선한데 낮에는 햇볕이 아직도 따가울 정도로 덥습니다. 이게 왜 그런 겁니까?

[반기성]
현재 우리나라 기압계를 보면 동해 먼 쪽으로 고기압이 위치해 있고요. 우리나라 쪽으로 동풍이 들어오는 기압 패턴입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계속 우리나라 주변으로 뜨거운 공기가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평년보다 현재 기온이 상당히 높은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요. 일단 그래도 썩 이전보다는 습도가 많이 낮아져 있기 때문에 이제 낮에 우리가 체감기온 이런 것은 좀 낮아져 있는 상태죠. 여기다가 오늘부터 현재 동풍이 들어오면서 동해안 지역에 비가 내리고 그쪽으로 흐리고 기온도 낮지만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면서 상당히 고온건조가 바람이 불게 되죠. 우리가 푄 현상이라고 얘기하는데 이 현상이 발생을 하면 서쪽 지역으로는 기온이 높이 올라갑니다. 따라서 오늘 서울을 포함한 서쪽 지역은 28도에서 29도까지. 낮에는 습도가 높지 않다 보니까 찌는 더위는 아니지만 굉장히 햇빛에 나가면 따가운 이런 더위는 주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다만 이런 기후의 특징이 상당히 일교차가 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낮에는 기온이 많이 올라가는데 밤이 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서늘한 것을 느끼거든요.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럴 때는 카디건 하나 정도는 가지고 다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도대체 여름이 언제 끝나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진짜 가을은 다음 주쯤부터 느낄 수 있다고요?

[반기성]
그렇습니다. 이번 주말을 지나고 다음 주 1일이죠, 국군의 날, 이때 기압골이 하나 통과를 하면서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옵니다. 이때 우리가 모델들을 보면 대개 서울 상공 1.5km 기온이 현재는 12도인데 10월 2일 이때는 6도까지 한 6도 정도가 떨어지고요. 상층 5km 서울 상공 기온도 현재는 영하 10도 정도인데 영하 16도 정도로 한 6도 정도가 하강을 합니다. 이렇게 기온이 뚝 떨어지게 되면 아무래도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서울 같은 경우는 2일부터 3일, 4일까지의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2도 정도 낮은 가을 같은 날씨가 시작할 것으로 일단 보이는데요. 현재 보면 우리가 가을의 기준이 평균기온이 20도 이하로 내려갈 때 가을이 시작됐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이런 기준으로 본다면 서울 같은 경우는 10월 2일부터는 기상학적으로 가을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 다만 남부지방 같은 경우는 아직도 상당한 기간은 여름으로 분류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1년 중에 가을을 가장 좋아하는 분들도 많은데 지금 요즘처럼 덥다 보니까 가을이 순식간에 스쳐가고 곧바로 겨울이 올 것 같은 그런 불안감이 들거든요. 어떻습니까?

[반기성]
그렇죠. 지금 현재 기후변화로 인해서 가을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고 또 기간도 짧아지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최근 30년을 비교해보면 여름은 한 20일 정도 늘어났고요. 그러니까 1940년대 30년과 2020년대 30년 자료를 보면 가을은 4일이 줄어들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최근 10년 동안은 가을 시작이 서울 같은 경우는 9월 29일에 시작을 했고 겨울 같은 경우는 11월 24일에 시작을 했어요. 올해는 이거보다 늦어지고 있죠. 늦어질 것으로 현재 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계절적으로 너무 현실과 실제로 기후변화 때문에 계절 길이가 달라지다 보니까 기상청에서는 계절에 대해서 재정의를 해보자, 그래서 지금 내부검토를 시작을 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그 시안을 보면 여름은 한 달 정도 늘리는 것으로, 가을 같은 경우는 최소 1주 이상 줄이는 것으로, 겨울 같은 경우는 2~3주 이상 줄이는 것으로 현재는 검토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앞으로 기후변화가 점점 더 지속된다면 결국 우리가 봄이나 가을은 간절기라고 하지 않습니까? 결국 여름과 겨울, 거의 두 계절만 남아있고 앞으로 미래로 간다면. 정말 봄과 가을은 굉장히 짧아지는 이런 시기가 앞으로는 오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이 되네요.

[앵커]
실제로 가을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날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런데 올겨울은 더 춥다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왔습니다. 이게 이번 더위와도 관련이 있을까요?

[반기성]
대개 우리나라 옛날 어르신들 속담에 보면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올 겨울이 춥다고 예상이 나오고 있어요. 앞에서도 기상캐스터님께서 말씀을 했지만 기상청 3개월 장기예보에서 12월은 평년보다 추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요. 이렇게 지금 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라니냐입니다. 라니냐가 가을서부터 시작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시작을 하게 되면 대개 한 11월 초반까지는 오히려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요. 이때는 북태평양 해수온도가 올라가다 보니까 주로 남쪽 기압계의 영향을 받거든요. 그러나 문제는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일본 동쪽으로 저압부가 강해지기 시작을 하면 계속적으로 찬기를 끌어내리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대개 11월 중순 이후부터 한기가 남하하기 시작하지 않겠느냐. 그래서 지금까지 대개 라니냐로 가는 해에 2021년, 2022년의 예를 보면 12월에 한파가 내려왔거든요. 굉장히 이른 한파가 내려왔죠. 그래서 보통 한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최저기온이 서울 같은 경우는 영하 15도, 18도까지 떨어지고 한강도 일찍 결빙되고 이런 사례가 발생을 했는데요. 그래서 올해 예상하는 것이 그때와 비슷하게 12월 정도 되면 한파가 내려오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는 것 같고요. 다음에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 이것은 캠브리지대학교 교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강의할 때 제가 가서 들었는데 그분도 바로 그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지금 여름이 너무 더우면 북극에 있는 빙하가 굉장히 많이 녹아내린다. 북극에 있는 빙하가 많이 녹게 된다면 결국 북극의 한기를 막아주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남쪽으로 길게 사행해 내려올 수밖에 없다. 이렇게 내려오는 제트기류가 사행을 하면 기압계가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를 한다. 그래서 남쪽으로 올라오는 기압계가 정체가 될 때 여름에는 폭염이 발생을 할 것이고 겨울에 우리나라 서쪽으로 사행하는 기압계가 내려오면 한파가 상당히 오랫동안 정체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여름이 더울 때는 겨울이 추울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강의를 하는 것을 제가 들었는데 통계를 보면 약간 관련성은 있기는 있습니다. 그래도 크게, 반드시 여름이 더우면 겨울이 춥다, 이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가을 얘기를 조금 더 이어가볼 텐데요. 지금 유례없는 늦더위 탓에 단풍도 늦어지고 있다라고 하는데 단풍의 시기 그리고 또 단풍의 색깔에도 영향을 줄까요?

[반기성]
아무래도 단풍이 예쁘게 물들기 위해서는 습도가 일단 낮아야 돼요. 좀 건조해야 되고요. 일조량이 풍부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일교차가 커야 됩니다. 그다음에 산악 지역 쪽으로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요. 아무래도 강수량도 적을 때 단풍이 예쁘게 물드는데 현재 기후변화 때문에 기온이 계속 오르다 보니까 단풍 시기가 늦어지고 있거든요. 1990년대 비해서 지리산 같은 경우는 한 11일 정도 늦어지고 있고요. 그것은 전반적인 추세죠. 현재 계속 단풍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일단 설악산이 이번 달 29일에 단풍이 일단 시작하는 것으로 예상을 하고,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3~6일 정도 늦는 것으로요. 그다음에 단풍 절정 시기는 설악산이 10월 20일 정도, 북한산이 10월 28일 정도, 내장산이 11월 5일 정도 예상을 하고 있는데 산림청에서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3도가 높았다.

그래서 평년보다 0.39에서 0.45일 정도 늦을 것이다라고 발표를 했는데 문제는 여름뿐만 아니라 9월에 들어와서도 기온이 상당히 높았거든요, 이례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훨씬 올해 단풍이 늦어지지 않겠느냐. 이러한 것들. 또 거기다가 워싱턴대학 연구를 보니까 9월, 10월에 기온이 높으면 단풍이 붉은 색이 그렇게 잘 발현이 되지 않는다, 이런 연구도 있거든요. 그런데 올해 기온이 어쨌든 다음 달 초반에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더라도 다시 5일부터는 평균기온보다 약간씩 높을 것으로 보고 있거든요. 일단 기상청도 10월, 제가 보기에는 11월 초반까지는 평년보다 기온이 약간 높을 것으로 본다면 작년 단풍이 계속 기온이 높다가 갑자기 추워졌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단풍이 물들지 않고 파란색 잎으로 그냥 떨어진 사례가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올해도 단풍 색깔이 예쁘지 않고 그냥 떨어지는 해가 되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예상이 되네요.

[앵커]
기온도 그렇고 단풍도 그렇고 가을다운 가을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걱정이 듭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반기성 YTN 재난자문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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