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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어10]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아침...성큼 다가온 겨울?

2024.10.24 오전 10:42
■ 진행 :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10A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아침,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뭘 입고 나가야 할지 고민한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이대로 겨울이 성큼 다가온 건지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자연재난협회 김승배 본부장,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김승배]
안녕하십니까.

[앵커]
오늘 아침, 쌀쌀한 게 아니라 춥다는 말 하는 분들 참 많았는데요. 기온 얼마나 떨어진 겁니까?

[김승배]
전국에서 올가을 들어서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습니다. 서울이 7.1도로 오늘 아침이 가장 낮았고 대관령은 1.3도, 내륙 강원도, 경상도 산간에서는 0도 안팎까지 떨어져서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습니다.

[앵커]
어제보다 많이 추워졌거든요. 하루 사이에 갑자기 이렇게 추워진 이유는 뭡니까?

[김승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밀고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요즘 북쪽에서 찬 공기가 주기적으로 내려오고 있는데 그때 그 전면에서 가을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비가 그치면, 그러니까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면 그 자리를 북쪽에서 찬공기가 내려와서 채우게 되는데 이 새로운 찬 공기가 내려올 때 기온이 약간 떨어졌다 다시 또 누그러지는 이런 게 반복이 될 겁니다.

[앵커]
가을이 이렇게 끝나는 거냐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이 추위, 계속 이어지는 건 아니죠?

[김승배]
그렇습니다. 이게 매일 1도씩 계단식으로 내려가는 것은 결코 아니거든요. 이렇게 찬 공기가 내려왔을 때 기온이 약간 떨어졌다가 요즘 여름에도 덥지만 가을에도 지금 과거보다 기온이 높은,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계속 보이고 있거든요. 그러다가 평년 수준으로 떨어지는 게 이 정도 떨어지는 거거든요. 그러면 우리가 워낙 따뜻함 속에서 있다가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니까 더 추위를 느끼서 되는데 이러한 식으로 점점점 기온 하강 경향은 가을이 깊어지고, 경향은 계속 떨어지는 추세를 보일 겁니다.

[앵커]
그러면 가을이 끝나고 진짜 겨울이 시작되는 건 언제부터입니까?

[김승배]
지금 강원도나 경상도 내륙 산간은, 벌써 설악산은 영하 2도까지 떨어졌거든요. 이런 지역들은 당연히 겨울 기온을 느끼게 될 텐데요. 11월 상순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경우가 나타나더라도 그렇게 한겨울 추위는 아닌 시기거든요. 그래서 본격적인 겨울은, 그러니까 첫 얼음이 얼고 눈이 내리고 이런 계절은 적어도 11월 중순 이후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지금 약간 기온이 떨어졌다고 해서 평년보다 낮은 기온은 결코 아니거든요. 그래서 지금이 우리 인간이 살기에 가장 쌀쌀함을 느끼는 좋은 시기 속에 우리가 있습니다.

[앵커]
겨울이 오전까지 당분간 일교차 큰 날씨가 계속될 텐데 건강관리에 신경 쓰셔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부분을 유의해야 할까요?

[김승배]
낮에 해가 뜨면 기온이 올라가고 밤에 해가 지면 기온이 떨어지는 이게 자연스러운 현상인데요. 요즘에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그러니까 밤에 구름이 없으면 이불을 덮는 격과 마찬가지거든요. 그래서 밤이 되면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그게 복사냉각 효과가 더해지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내륙 산간 같은 경우는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10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지거든요. 그러면 우리 체온이 거기에 적응을 잘 못해서 고혈압 등 기저질환자나 면역력 저하자들이 조심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낮에는 기온이 괜찮다가 밤에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옷차림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어서 체온조절을 해 줘야 되겠고. 또 실내 같은 경우는 건조한 계절이거든요. 그래서 온도와 습도 조절을 해서 건강관리에 유의를 해야 되겠습니다.

[앵커]
이번 주에 비도 많이 내렸잖아요. 가을비 같지가 않고 여름 장맛비처럼 많이 쏟아졌는데 그건 왜 그랬습니까?

[김승배]
우리나라가 여름 철에 거의 1년에 내릴 비의 60~70%가 여름에 내리거든요. 그만큼 기온이 높아서 그 안에 포함할 수 있는 비의 원료가 되는 수증기가 많은 시기가 여름이고, 가을, 겨울은 원래 건조한 계절입니다. 그래서 비가 많이 오지 않는 때인데, 최근 들어서 기후변화 이후로 11월뿐만 아니라 12월까지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는 수준의 비가 왕왕 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올해 역시 그만큼 9월달에도 늦더위가 이어졌고 10월달 역시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비의 원료가 되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많았던 원인 때문에 그러한 상태에서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니까 그런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앵커]
어제는 강풍경보, 강풍주의보 내리기도 했는데요. 설악산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등산객이 숨지는 사고도 났습니다. 거의 여름 태풍급의 바람이었는데 이렇게 강한 바람이 분 이유는 뭐였습니까?

[김승배]
비를 내리게 한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지고 기온이 떨어지게 하는 찬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거든요. 그러면 두 지역 간에 기압 차이가 크게 됩니다. 그걸 기압 경도력이 크다, 이렇게 말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는 강한 바람이 불거든요. 그런데 북쪽에서 북서풍이 찬 바람이 부는데 특히 강원도 영동 쪽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산맥이 있거든요. 이 바람이 산맥을 타고 넘어 내려가면서 지형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기압경도력에 의한 바람, 지형 효과까지 더해지는 바람 때문에 강한 바람이 불게 되는데 설악산의 경우 초속 36.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거든요. 초속 36.5m면 우리가 말하는 태풍은 초속 17m 이상을 우리가 태풍이라고 말하는데 굉장히 강한 바람이거든요. 그래서 아름드리 나무가 쓰러지게 되고 그 나무가 등산객을 덮쳐서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제 절기상 서리 내리고 나뭇잎 물든다는 상강이었는데 그런데 길 다니다 보면 단풍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아직도 초록색이 많던데 작년처럼 올해도 초록 단풍으로 끝나는 겁니까, 아니면 아직 안 온 겁니까?

[김승배]
지금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그러니까 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이유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초록색이던 나무들이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올해 기온이 높았기 때문에 설악산 지난 10월 4일에 첫 단풍이 보고가 됐는데 이게 역시 평년보다, 또는 작년보다 4 내지 6일 정도가 늦게 시작됐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 단풍 절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데 오늘이 24일인데 아마 26일부터 30일 사이에 전국의 유명 산에서 단풍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색깔이나 이런 것은 그렇게 아주 단풍잎이 고을 때와는 다르지만 이번 주말경이 단풍 절정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좀 늦기는 하지만 이번 주 주말부터 다음 주 초쯤에는 단풍을 볼 수 있다고 하셨는데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요. 가을이 점점 짧아지고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기도 점점 줄어드는 게 아닌가 싶은데 어떻습니까?

[김승배]
그렇습니다. 우리가 지난 여름에 정말 더운 여름을 보냈고. 지난 추석 즈음 9월에도 불구하고 여름 못지않은 더위를 느꼈지 않습니까? 이렇게 지구 온난화의 추세는 금방 꺾이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까 매일 키가 자라고 있는 학생이 키가 작아지지 않듯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률은 꺾이지 않을 텐데, 그래서 우리가 여름도 굉장히 더운 여름을 보냈고 가을도 기온이 높은 그런 가을을 보였습니다. 과거에 우리나라가 대륙성 기후 특성으로 굉장히 추운 게 우리나라 겨울철 날씨의 특징인데, 이 추운 기간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이 길어지고 있고. 이런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의 계절 변화가 우리가 지금 직접 겪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한국자연재난협회 김승배 본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승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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