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에 때아닌 가을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어제(1일) 하루 동안만 200mm 넘게 비가 내렸는데, 11월로는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호우특보는 새벽에 해제됐지만, 바람과 파도가 여전히 거셉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11월의 첫날,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온종일 비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도에는 하루 동안 평균 200mm 넘는, 그야말로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기상관측소가 있는 제주시에 어제 하루만 238.4mm, 서귀포시 성산읍에는 242.1mm가 기록됐습니다.
지형적 요인이 더해지는 산간 지역은 진달래밭을 중심으로 이틀 사이 350mm에 육박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제주시는 11월 기준으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23년이래 101년 만에 가장 많은 강수량입니다.
그동안 가장 많이 내렸던 11월의 비가 지난 2011년 102mm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양입니다.
타이완을 강타하고 중국 해안을 따라 이동하던 태풍 '콩레이'는 세력이 약해졌지만, 그 앞자리에서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며 강한 비구름이 형성된 것이 원인입니다.
[공상민 / 기상청 예보분석관 : (1일에는) 태풍과 고기압 사이에서 북상하는 수증기와 기존의 찬 공기 사이에서 강한 강수대가 내릴 것으로, 강한 수렴대(비구름이 모이는 곳)는 제주도 바로 남쪽에….]
강한 비구름은 오전에 대부분 빠져나가고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해안가와 바다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을까지 이어진 최장 폭염과 열대야에 이어 역대급 11월 호우까지, 기후 변화로 인한 이례적 날씨가 갈수록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영상편집;임종문
그래픽;김효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