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새벽,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 시간당 최대 80mm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예보됐지만, 강한 비는 대부분 북한 쪽에 집중됐습니다.
다만 수도권 일부에는 여전히 강한 비가 내렸는데요.
장맛비는 왜 이렇게 예측이 어려운지, 김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해 상에서 길게 발달한 띠 모양의 비구름이 수도권 북부를 지나 북한으로 향합니다.
당초 기상청은 밤사이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하면서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에 시간당 최대 80mm까지 '극한 호우'를 쏟아낼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실제 인천 강화 서도면에는 아침 한때 1시간에 57.5mm의 비가 내렸고, 3시간 누적 강수량도 90mm를 넘어서며 사흘 만에 다시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습니다.
하지만 강한 비는 접경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북한 쪽에 집중됐습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YTN 재난자문위원 : 새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조금 더 미세하게 확장하면서 비구름대가 서울로부터 약 30km 떨어진 북쪽에 위치하면서 강한 강수가 경기 북부나 북한 쪽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북쪽 찬 공기가 내려왔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이 예상보다 강하게 버티면서 비구름이 북쪽으로 밀려난 겁니다.
이렇게 장맛비 예측이 어려운 이유는 비구름 폭이 매우 좁기 때문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 찬 공기의 힘이 조금만 달라져도 비구름은 수십 km씩 이동하고, 비구름이 지난 곳에는 폭우가 쏟아지지만, 조금만 벗어나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공항진 / YTN 재난자문위원 : 모델의 크기에 포함되지 않은 작은 요란들이 생기고 또 AI가 그동안 공부하지 못한 현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예보의 불확실성은 점점 더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구름은 북동쪽으로 빠져나가며 이번 비는 차츰 잦아들겠습니다.
하지만 정체전선은 주말까지 중부지방을 오르내리며 비를 반복해서 뿌리겠고, 비가 그친 남부는 폭염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먼 남쪽 해상에서는 태풍의 씨앗인 '열대 요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기압계 변화에 따라 장맛비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정하림,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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