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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절정인데 벌써 낙엽?...곱게 물들기도 전에 '툭'

2026.10.30 오후 07:04
[앵커]
서울 북한산의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었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모습입니다.

극심했던 여름 폭염과 가을 가뭄의 영향으로 단풍이 채 물들기도 전에 잎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김민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뭇가지마다 붉은 가을빛이 내려앉으며 북한산이 한 폭의 그림처럼 물들었습니다.

등산객들은 울긋불긋한 산길을 따라 가을 정취를 만끽합니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붉게 물들기도 전에 갈색으로 말라붙은 잎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이지아 / 경기도 일산 동구 : 1년마다 한 번씩 단풍 보러 자주 놀러 오는데요. 작년에 비해 좀 덜 물든 게 아닌가 싶은….]

[박정혁 / 인천 서구 : 멀리서 시간 내서 왔습니다. (단풍) 오래 보고 싶은데, 늦기 전에 온 거거든요.]

제가 나와 있는 저지대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기도 전에 이렇게 잎이 갈색으로 말라붙은 모습이 눈에 띕니다.

바닥에도 벌써 떨어진 낙엽이 곳곳에 보입니다.

이른바 '조기낙엽' 현상입니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극심한 폭염에 이어 가을 가뭄까지 겹친 영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고은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연구사 : 나무는 수분이 부족해지면 잎을 일찍 떨어뜨려 증산에 의한 수분 손실을 줄이기도 합니다. 올여름 극심한 더위에 이어 9월 강수량까지 크게 줄면서 나무가 받는 수분 스트레스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풍의 빛깔이 예년만 못한 것도 아쉽지만, 나무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옵니다.

다만, 북한산 전체가 이런 모습은 아닙니다.

저지대에서는 마른 잎과 낙엽이 눈에 띄지만, 산 위쪽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어우러져 화려한 가을 풍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북한산은 지난 26일 산 전체의 80%가 물들면서 지난해보다 나흘 일찍 단풍이 절정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단풍 뒤에는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과 메마른 가을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기자 : 원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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