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나무에다 그림과 글씨를 새겨넣는 것을 서각이라고 하는데요, 강원도 홍천에는 '서각마을'로 불리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 있는데요.
이곳의 주민들은 바쁜 농사일 와중에도 전통문화인 서각을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작품활동에 푹 빠져 있다고 합니다.
홍영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교를 임대해 마련한 작업장이 둔탁한 망치소리로 가득합니다.
다양한 모양의 밑그림과 글씨를 칼로 깎아 내고 끌로 파내며 작품활동에 몰두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진지해 보입니다.
주민들은 음각과 양각,음양각 등 여러 기법을 이용한 서각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염희한, 홍천군 내면 방내리]
"서각을 배운 뒤부터는 매일 마음이 새롭고 젊어지는 기분이고 매일 여기 와서 서각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바쁜 일손을 잠시 놓은 마을 주민들이 이처럼 작업장에 모여 서각 작품활동에 한창입니다.
주민들이 서각 작품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 2005년.
10년 전 고향으로 돌아 온 마을 이장이 대학시절에 배운 서각 기법을 주민들에게 전수하면서 부터입니다.
주민들은 그동안 작품활동을 통해 완성한 생활서각과 전통서각 등 주옥같은 40여 점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서각 전시회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노승락, 홍천군 홍천읍]
"보통 사람들이 하기에 어렵다는 것을 이렇게 농촌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게 더욱 더 놀랍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3명의 작가를 배출한 서각마을 주민들은 집집마다 가훈이 새겨진 이색 문패를 직접 만들어 전통문화 계승에 대한 자긍심도 높였습니다.
[인터뷰:장준혁, 홍천군 내면 서각마을 이장]
"문화마을 조성을 위해 서각을 가지고 시작을 했는데요. 전시회를 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고 문화마을 조성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각작품을 통해 전통 문화를 이어 가고 있는 홍천 서각마을 주민들.
내년에는 서각을 주제로 한 문화축제를 마련해 전통 문화와 지역 특산물이 한 데 어우러진 서각과 문화마을의 기반을 다져 나갈 계획입니다.
YTN 홍영기[ykh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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