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DNA 이용 2나노미터급 반도체 만든다!

2012.02.06 오후 10:02
[앵커멘트]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소형화를 위한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데요.

우리 연구진이 DNA를 이용해 현재 상용화된 20나노미터급 반도체보다 용량을 100배이상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 나왔던 인조인간.

우리 곁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DNA를 이용해 2㎚급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이 KAIST 김상욱 교수팀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그동안 10㎚ 이하의 반도체 제작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왔지만 DNA, 즉 새로운 물질을 이용해 2㎚ 이하의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DNA 사슬접기'라고 불리는 최첨단 나노구조제작 기술을 이용하면 금속 나노입자나 탄소나노튜브를 미세한 구조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인터뷰:윤제문, KAIST 신소재공학과 조교수]
"DNA가 염기서열 규칙에 따라서 자기 조립을 할 수가 있는데 그 특징을 이용해서 회로기판에 미세 패턴을 구현할 수가 있습니다."

DNA의 이중 나선구조 자체가 1㎚의 회로 선폭을 갖고 있어 미세 패턴을 형성해 반도체에 활용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2㎚급 반도체는 우표 크기의 메모리 반도체에 고화질 영화 10,000편을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현재 상용화된 반도체보다 100배 이상 집적도를 높일 수 있는 이 기술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DNA 반도체의 투명성과 유연성을 활용해 인체의 뇌와 생체 내에 이식할 수 있어 한마디로 인조인간 등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상욱,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
"DNA의 사슬접기를 이용해서 세계 최초로 아주 유연하면서도 투명하고 전기를 잘 통할 수 있는 그래핀류에서 아주 미세 선폭을 만드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점이 중요한 점입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1월호에 표지논문으로 실렸으며, 관련 기술은 국내외 특허출원을 마쳤습니다.

YTN 이정우[ljwwow@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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