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화력발전소에서 작업용 비계가 무너져 근로자 5명이 죽고 다치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한 달 새 똑같은 사고가 발생한 건데 우리나라 화력발전소 안전관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철저한 진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방대원들이 겹겹이 쌓인 구조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습니다.
새벽 4시쯤 충남 태안화력 2호기 보일러 내부에서 작업용 구조물인 50m 높이 비계가 무너졌습니다.
비계 위에서 보일러 내부 특수 코팅작업을 하던 48살 김 모 씨가 숨지고, 최 모 씨 등 작업 인부 4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장 모 씨, 사고 피해자]
"갑자기 쑥 밑으로 내려가더니 그냥 무너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태안화력 2호기는 지난달 28일부터 가동을 멈추고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예방정비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발전소 정비 공사 중 비계가 무너진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27일에도 충남 보령화력에서 보일러 내부에 세운 비계가 붕괴해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뒤 고용노동부는 전국 발전소에 설치한 비계에 대해 특별 안전점검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 이번에 무너진 태안화력 비계에서 일부 부자재가 누락 설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태안화력 측은 곧바로 비계 보강공사를 벌인데다 작업 하중도 기준의 30%선으로 유지했기 때문에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민인식, 태안화력 안전품질팀장]
"진단 전문기관의 보강 지시에 따라서 검토 의견에 따라서 저희들이 누락돼 있던 부분, 그 부자재 보강을 완료했고..."
한 달 새 화력발전소 2곳에서 잇따른 비계 붕괴 사고는 발전소 내부 안전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고용노동부와 경찰은 근로감독관과 과학수사대를 현장에 투입해 사고 원인과 함께 발전소 측이 안전법령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이문석[mslee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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