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포식자 배스, 전주천 상류까지 접근!

2012.06.13 오전 12:04
[앵커멘트]

고유 어종인 쉬리가 사는 전주천의 상류 부근에서 유해동식물로 지정된 외래종 물고기 배스가 발견되고 있습니다.

배스는 작은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에 전주천 토종 물고기의 생태계가 위험합니다.

조영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천 상류가 시작되는 다가교 아래입니다.

이곳에서 하천 생태계의 파괴자로 잘 알려진 외래종 물고기 배스가 발견됐습니다.

배스는 민물새우는 물론이고, 작은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기 때문에 전주천 상류에 사는 토종 물고기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인터뷰:심양재, 전주생태하천협의회 팀장]
"이 배스는 올해 초에 태어난 새끼들이고 전주천에서 나오는 배스들은 1년생이나 2년생이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2년생이라고 하더라도 이것보다 두 배 정도 크거든요."

전주천에서 지난 2008년 처음 발견된 포식자 배스는 서식지를 계속 확대했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주천 중하류에서 발견됐던 배스는 1년 사이에 2km쯤 떨어진 이곳 상류 지점까지 거슬러 올라와 서식지를 넓힌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1급수에 사는 토종 물고기 쉬리가 전주천 상류인 한벽교에서부터 하류인 덕진보까지 서식하고 있는 가운데, 하류인 덕진보에서 처음 나타난 배스는 중류와 상류의 경계 지점인 다가교까지 출몰해 쉬리 등 토종 물고기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고기 30여 종이 사는 전주천은 특히 10~15cm 정도의 작은 물고기가 많고 쏘가리나 가물치 같은 천적이 없어 배스 서식지가 끝없이 확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심양재, 전주생태하천협의회 팀장]
"삼천이나 만경강에서 갓 태어난 배스들이 전주천으로 올라와서 그런 작은 물고기들을 사냥하면서 먹잇감으로 삼는 경향이 있어서 지금은 상당히 위험한 지경입니다."

환경부가 유해동물로 지정한 포식자 배스의 확산으로 쉬리와 모래무지 등 전주천 토종 물고기의 생태계가 심각한 위험에 처했습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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