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서울] 실속 없는 '안심 먹을거리 인증제'

2012.07.09 오후 06:44
[앵커멘트]

서울시는 시민에게 안전한 먹을 거리를 제공한다면서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인증 받은 곳 명단을 보니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만 수두룩합니다.

위생 관리·감독의 눈길을 벗어나기 쉬운 소규모 식당들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이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안심 먹을거리 인증을 받은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쌀과 고기, 배추김치 등 의무 품목 외에 다른 식재료들도 원산지를 표시해, 원산지 표시 우수 점포로 선정됐습니다.

[인터뷰:허희정, 서울 후암동]
"요즈음 하도 속이는 집이 많아서 믿을 수가 없는데, 인증을 받았다고 하면 안심이 되죠."

서울시는 지난 2009년부터 원산지 표시를 잘 하거나 위생 관리가 잘 되는 곳에 안심 먹을거리 인증을 해주고, 단속과 위생 점검을 면제해 주는 등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식육 판매점을 비롯해 참기름집과 떡집, 트랜스지방 안심 빵집 등 지금까지 모두 1,600여 곳이 인증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원산지 표시나 위생 관리에 취약하기 쉬운 소규모 업체들은 명단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인증받은 업소 220여 곳 가운데 70% 정도가 대형 프랜차이즈 업소나 대형 마트 안의 식육 판매점입니다.

특히 트랜스지방 안심 빵집은 상반기 인증 받은 41곳 가운데 75%가 넘는 33곳이 유명 프랜차이즈 빵집입니다.

안심 자판기도 천 개 넘게 지정돼 있지만, 비위생의 주범인 길거리 자판기는 거의 없고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대형 마트 안에 있는 것들뿐입니다.

소규모 업체에는 홍보가 잘 안 돼 있는 데다,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 봐야 경제적 지원 같은 실익도 없이 간판만 걸어준다는 인식 때문에 업체들이 신청을 주저하기 때문입니다.

[녹취:식당 운영 자영업자]
"신청하라는 소리는 아직 없었는데? 신청하면 우리한테 돌아오는 혜택은 뭐고 우리는 해야 될 것이 뭔데요?"

서울시는 하반기에도 업소들의 신청을 받아 인증을 해줄 예정이지만, 생색내기 행정에 그칠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선아[lees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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