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산에 헬기가 접근할 때 등산객들이 손을 흔드는 모습을 TV를 통해 많이 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구조 헬기가 접근할 때는 손을 흔들면 응급 환자가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그 이유를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곱게 물든 단풍 때문에 산을 찾는 사람이 더 많은 가을.
그만큼 산에서 다치는 사람이 많은 때이기도 합니다.
차량이 접근할 수 없는 곳에는 구조 헬기가 출동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데 시급을 다투는 상황에서 구조대원들이 난처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이 흔드는 손입니다.
헬기가 반가워 흔드는 것이지만 환자가 있다는 수신호처럼 보이기도 해 환자를 찾는데 차질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종덕, 부산소방본부 소방항공대장]
"항공기를 보면 손을 흔들거든요. 전체 산에 있는 사람들이 다 손을 흔드니까 누가 요구조자인지, 어느 분이 손을 흔드는 건지 구분이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응급환자 주변에 있는 등산객들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손을 흔드는 것 말고는 어떤 신호를 보내야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도진, 부산 연지동]
"손을 흔드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으니까 그런 건 불분명하니까. 확실한 표시를 내는 게 있으면 안 좋겠습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산에서 환자 위치를 헬기에 알릴 때 통용되는 신호가 아직 없습니다.
해외에서는 알파벳 Y자 모양으로 팔을 뻗는 것을 신호로 쓰는 곳이 많은데 이를 참고해 우리도 신호를 만들어 널리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나성진, 소방항공구조대원]
"도움을 요청하신 분들은 저희들에게 수신호로 이렇게 해주시면 저희들이 신속하게 접근해서 안전하게 구조해 드리겠습니다."
아직 정해진 신호는 없지만 옷을 벗어서 흔드는 등 손을 흔드는 것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행동을 하면 구조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구조대원들은 이야기합니다.
항공구조대원들이 등산객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헬기가 접근했을 때 현장에서 조금 떨어져 달라는 것입니다.
헬기 구조 시 강한 바람이 부는데 피하지 않으면 종종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YTN 김종호[h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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