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오늘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을 사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대목을 노리고 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얄팍한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성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들이 충북 청원에 있는 한 꽃집에 들어갑니다.
이들이 확인한 것은 어버이날을 맞아 판매하고 있는 카네이션.
모두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카네이션입니다.
중국산 카네이션은 도매가로 한 다발에 6천5백 원 선으로 국산 만 천5백 원보다 절반 가까이 쌉니다.
또, 일반 소비자들이 중국산과 국산 카네이션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아 속아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면 왼쪽에 보이는 것이 중국산 카네이션이고, 오른쪽이 국산 카네이션입니다.
중국산 카네이션이 색깔이 진하고 꽃잎이 톱니 모양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산 카네이션은 4월과 5월 두 달간 집중적으로 수입되는데 전체 수입 화훼물량의 70%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적발 화훼업소들은 원산지를 표시해야하는 규정을 지키지 않습니다.
[인터뷰:윤재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화훼 판매업소에서 수입산도 표시를 하지 않고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거짓 표시가 거의 없고 미표시로 적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중국산 카네이션이 국산으로 둔갑해 유통되면서 국내 재배 농가는 큰 어려움에 처했습니다.
경기 침체로 꽃 수요가 줄었는데 중국산 카네이션까지 시중에 많이 풀리면서 국산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윤석, 김해 대동 화훼작목회 회장]
"성수기 때 집중적으로 중국에서 들어와 농가로서는 수익성이 좋을 때 들어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 대목이지만 국내 카네이션 재배 농가는 밀려오는 중국산으로 시름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YTN 이성우[gentl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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