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토종벌의 괴질이라고도 하는 낭충봉아부패병이 우리 토종벌을 초토화시키고 있습니다.
토종벌 98% 정도가 죽은 것으로 한국한봉협회에서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메 산골 토종벌 농가입니다.
이 곳에도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인 낭충봉아부패병이 덮쳤습니다.
산기슭에 토종벌통으로 꽉 차 있어야 하지만 온데간데 없고 풀만 무성합니다.
90개 벌통이 전염병으로 소각됐고, 이젠 3개만 남았습니다.
이 나마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결국, 올해는 단 한방울도 꿀을 뜰 수 없습니다.
[인터뷰:오승환, 한국한봉협회 이사]
"전국의 98% 정도 다 죽었다고 보면 되요. 이제 2~3% 남은 건데 그 것 가지고 살려야되거든요."
애벌레가 있어야 벌통에는 생기를 잃은 벌들만 헤매고 있습니다.
벌들은 꿀을 생산하지도 않았고 벌집은 검게 부패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꿀이 가득 차 있어야할 벌통이 직사광선 소독을 위해 이처럼 텅빈 채 덩그란히 쌓여있습니다.
이 마저도 소독이 불가능한 것은 이미 태워버렸습니다.
3년전 농촌진흥청이 개량 벌통을 보급했지만 낭충봉아부패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토종벌 사육농가들의 불평입니다.
[인터뷰:김춘일, 전남 남원군]
"개량벌통에다 쓰면서 병이 발생했을 때 빨리 발견할 수 있고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냐하면 낭충봉아부패병은 먼저 발견하나 뒤에 발견하나 처치할 방법이 없으니 똑같아요."
현재 낭충봉아부패병에 대한 치료약과 예방약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토종벌은 전멸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YTN 김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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