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가 침몰한 지 나흘이 지난 가운데 필사의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군과 경찰, 민간 잠수부까지 동원돼 수중 수색을 진행하려 했지만, 풍랑이 거세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백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에 매단 공기주머니 주변으로 평소와 달리 잠수부를 태운 보트와 작은 선박들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크기가 작은 고속정은 좌우로 심하게 기우뚱거려 위태로워 보입니다.
사고 해역 주변의 기상 상황이 급격히 나빠진 겁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1km가량 떨어진 바다 위입니다.
강풍과 거센 파도가 일면서 제가 타고 있는 고무보트는 사고 해역으로 가는 것이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구조와 수색 작업은 차질을 빚었습니다.
세월호 선체로 공기를 주입하는 작업은 한 차례 실패한 뒤 기상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일시 중단됐습니다.
해상 수색을 마치고 모선에 배를 대려던 작은 선박들도 여러 차례 실패를 겪어야 했습니다.
[인터뷰:해경 지휘 함정]
"현재 서해 남부 먼바다에서 11시부터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이니 리프트나 각종 장비 이송 시 안전에 최대한 유의하라는 사항임. 여기는 무궁화."
잠수 수색 작업은 밤사이 3층 객실에 이어 4층까지 접근하면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날이 밝아지면서 잠잠하던 바다가 갑자기 거센 모습을 드러내면서 잠수부들은 물에 들어가기조차 어려웠습니다.
자신의 몸을 지키기도 어려워지면서 잠수부 상당수는 사고 해역 주변 선박에서 대기해야 했습니다.
[인터뷰:문진식, 한국잠수협회 잠수부]
"시야는 5cm도 안 나올 정도고. 물 안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죠. 다이버가 자기 몸도 가누기가 힘든 상황이 올 수 있는 겁니다."
이른 시간부터 현장으로 나갔던 민간 잠수부 2백여 명은 배를 타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홍광식, 안전행정부 재난긴급대응단 단장]
"오늘 일단 철수를 하고 철수한 잠수 인원들과 내일 재정비를 해서 계속해서 한 명의 생존자라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수색 작업에 한시가 급한 가운데 야속하게 날씨마저 따라주지 않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또 한 번 애를 태워야 했습니다.
YTN 백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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