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전화금융 사기...총책은 전직 경찰관

2014.11.19 오후 05:53
[앵커]

사상 최대인 4백억 원대 전화 금융 사기 조직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놀랍게도 총책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수사한 전직 경찰관이었습니다.

김범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원이 저축은행이라며 전화를 걸어 대출을 해 주겠다면서 예치금이나 인지 대금이 필요하다고 돈을 요구합니다.

[인터뷰:보이스피싱 사기 조직원]
"환급 인지 대금 28만 원과 확증 보험료로 책정된 백40만 원은 저희가 다 환불처리해 드릴 것인데요."

전화를 받은 피해자들은 실제로 저축은행에 대출을 신청했다가 신용 문제로 대출을 거절당한 사람들.

피해자들은 심사해 보니 다시 대출이 가능하다는 말에 의심 없이 돈을 보냈습니다.

[인터뷰: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큰 액수가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해 가지고 사람을 현혹을 시키더라고요."

사기범들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에 근거를 두고 교육과 인출, 유인책 등으로 역할을 나눈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총책은 보이스피싱을 수사했던 전직 사이버수사대 초급 간부였고, 조직원들은 전 프로야구선수와 모델, 폭력배 등 다양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보이스피싱 조직은 조직원들끼리도 신분을 감추는 등 철저하게 점조직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사기에 쓴 명단은 해커가 저축은행을 해킹한 것을 한 사람 정보에 많게는 5만 원을 주고 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대출을 빌미로 2만여 명에게서 4백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26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또 총책인 전직 경찰관 42살 A씨 등 21명을 수배하고 6명을 불구속기소했습니다.

[인터뷰:이두식, 광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
"8개월에 걸친 끈질긴 수사 끝에 전화회선 제공자 등으로 구성된 조직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기 위해 발신번호 변경사실 알림서비스 시행 등을 금융당국에 건의했습니다.

YTN 김범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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